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칠십 사번째
오늘의 모임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해서 생각들을 나누어보게 되었다. 각자의 미래가 어떨지는 각자만의 상상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불확실성은 변함없는 모두의 공통점이기 때문에 마냥 장밋빛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예상하지 못한 시간과 공간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문제를 맞닥뜨리게 된다. 멘붕과 좌절, 절망의 바다에서 헤엄쳐 기가 죽어 있을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나이가 되어 기존의 직장을 은퇴하게 되고 삶의 기로에서 또 다른 선택을 강요받게 된다. 이럴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외국으로 가서 제 2의 인생을 산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솔직히 와닿지는 않았다. 외국만 간다해서 우리의 인생이 활짝 피리란 보장도 없으며 오히려 적응하는 데 더더욱 힘들어 할 게 뻔하다. 이민 혹은 유학이 만능 해결사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공부를 새로이 시작하는 삶은 도전적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평생 안하던 공부를 갑자기 한다해서 그게 가능하리란 비관 혹은 현실적인 문제에서 시작된다. 막상 합격하고 대학교를 다니면서 그 시간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겠느냐를 본다면, 공부하는 것에 대한 도전은 훌륭하지만 그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게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 하나만으로 공부를 택한다면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세상의 수요가 고정적으로 있지 않는 이상에서야 불완전한 삶을 살아갈 게 뻔하며, 하루아침에 월급쟁이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삶이 되어 몇 십년을 더 살아가야 한다면 아직 30대인 나라도 앞이 까마득하고 가슴이 미어져 오는 느낌이 든다.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막상 닥쳐서 체면의 문제도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한 마디로 "내가 예전에는 급이 이정도였는 데 지금은 이런 거나 하라고?" 자존심에 강하게 상처를 받겠다란 생각이다.
커리어의 문제는 단순 경제적인 문제뿐 만 아니라 삶의 질과도 직결되어 있다. 나에게 있어 받는 돈의 크기보다 내가 하는 일의 질을 살펴봐야하며 그것을 정말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지 따져봐야한다는 쪽이다. 쪽집게처럼 내가 반드시 그 직업을 가지는 게 더 이상 불가능 하더라도 그와 관련된 혹은 하다 못 해 비슷한 범주 내에 새로운 시도와 직업을 찾거나 만들어 내는 것이 행복한 삶이며 급하지 않다면 그에 따라 경제적 문제도 덩달아 해결된다고 생각해본다. 왜냐하면 지금 하는 일이 몇 십년의 나를 더욱 더 만들어 가게 될 것이니까.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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