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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에세이] 미루기와의 전쟁 Ver 0.5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칠십 이번째

 

 

간만에 미루기와의 전쟁 보고서 업데이트로 찾아 뵙는다. 안녕하세요? 잘들 계셨죠?(?) 작년 초와 최근까지 정말로 마음 고생이 심한 나날을 보냈는데 그럼에도 새로 찾아온 변화를 맞이하고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는 오히려 굉장히 쉬운 부분도 있었다. 반면 어떻게든 이어나가려고 하지만 안되는 습관도 있어서 부족한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점도 있었다.

 

 

 

바뀐 점은, 소설을 규칙적으로 쓰기로 하고 실행으로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부족한 필력으로 긴 글을 계속 유지해서 쓴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면서 복합적으로 다가와 계속 미루어 왔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쓰겠지란 생각을 하고는 있었는 데, 결국 그게 드러난 것이다. 일상으로. 그래서 지금 6화째 올리고 있고 주중 두번 올리고 있다.

 

소설을 쓰는 것도 그렇고 남들에게 공개한다는 것은 나에겐 산 넘어 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마음보다는 자아실현 비스무리한 끌림이 나를 추동적으로 이끌어 글을 쓰게 만들었다. 무언가 타이밍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나 그냥 직감에 맡길 뿐이다. 계속 마음에 담아왔던 것을 실현하는 작업은 오히려 내겐 더더욱 신중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런 신중함은 15년을 흘려보냈다.

 

 

 

일상에서 글 쓰는 루틴은 순항 중에 있다. 조금 퇴보된 루틴은 일기를 불규칙하게 쓰고 있다라는 점이다. 감정적인 강도가 심할때만 쓰는 편이고 평범할 때는 손이 안가는 편이라 우직하게 그냥 계속 쓰고 싶다란 생각이 든다. 마음 고생이 너무 심했던 최근에 일기고 뭐고 손에 안잡혀서 몇달 간 손에 놨더니 조금 어그러 진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나에겐 일기란 일상의 컨트롤타워이기 때문에 계속 유지해야 한다. 거기서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격려하는 데 필요한 작업들이 하여간 몽땅 속 해 있어서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미루기와의 전쟁이 마치 일상에서 변화를 계속 만들어내야하는 강박관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면 이는 큰 오류다. 미루기를 이겨내는 것은 시작도 시작이지만 유지와 보수도 반드시 필요하다. 마치 기계설비를 점검하고 낡은 부품을 갈아끼우고 하듯이 습관 또한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본다. 예전에도 강조하고 또 강조했지만, 습관은 철저히 개인적 관점과 기준의 테두리안에서 실행되고 키워내야 한다. 새싹을 벌써 추운 야생에다가 심어놓을 순 없다. 어느정도 온실에서 준비가 될 때까지 자라기를 지켜봐야한다. 그 온실이란 나의 기준 그리고 나의 능력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