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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기분 암행어사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칠십 칠 번째   가끔 너무 심각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 과업이나 마주친 문제에 대해 너무 고민을 하다 보면 머리가 아플 지경이고 또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다 해주었지만 이제는 내가 알아서 해야 하는 당연한 어른이 되었기에 관리하고 관리해야만 한다. 하루종일 그 문제에만 몰두하다 보면 밥이 넘어가질 않고 또는 잠이 오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삶을 너무 긴장하고 있지 않은가? 근육을 쓸 때 스트레칭을 먼저 하고, 쓰고 나서는 젖산이 분비되어 다시 휴식을 맞이해야 하는 것처럼 개인의 삶이란 정해진 것이 없으니 근육이 알아서 체크 해주듯 하면 좋겠지만 긴장을 풀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미간에 川(내 천) 자가 생기며 힘들어하고 막상 지나고 보면 헤.. 더보기
2022.04.2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사십 구 번째 4월 22일 22년. 그날이 기억난다. 첫 모임 때 낯선 멤버 2명과 함께 처음으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했다. 그때 당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가 없는 데다 평소에 생각했던 사유에 대해 공유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을 해보았다. 이야기 나눌 사람이 필요해서. 그리고 어느덧 눈 떠보니 오늘이 2주년이었고(정확히 말하면 내일이지만) 183회째 모임을 끝냈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창공을 바라보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그리고 내가 평소에 기대해 왔던 변화의 체감이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일상"이었다.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하기도 하고 잘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때론 밉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것 나름대.. 더보기
흰곰 대신 갈색곰을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 사십 번째 인간의 심리는 요망하다. 순순히 인간의 의지에 따라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약간 법정에 선듯한 느낌으로 그들은 그들만의 주장을 전개하고 나는 내 머릿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자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언행이 나타난다. 어떤 결정적인 원인 때문에 본인 의지가 후순위로 밀렸다고 단정짓는 것은 신중해야 하는데 결국 인간의 뇌는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화와 환경의 산물이니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용할지가 더 중요하다. 웨그너는 87년에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은 흰곰을 생각하고, 다른 한쪽은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라고 지시하며 시간이 지나 흰곰이 생각나면 앞에 있는 종을 치라는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흰곰을 생각하지 말라고 지시받은 쪽이 종을 더 많.. 더보기
해소와 원석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삼십 칠 번째 어릴 때 미술학원을 다녔다.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부였는데 이렇다 할 지역사회 입상은 해보진 않았다. 다만 만화를 그리거나 컨셉 그림을 생각나는 대로 그리며 스트레스나 암울한 감정을 풀기도 했다. 초등학생 저학년 시절 미술학원에서 각자 자기만의 일상을 그리라는 선생님의 제안에 여타 다른 아이들이 색연필과 물감 그리고 크레파스로 야무지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나도 평범한 나의 일상을 그려냈다. 선생님이 한 명씩 불러서 검사를 하는데 내 차례가 되자 당당하게 그림을 냈다. 그런데 그림을 받은 선생님의 표정이 안절부절하다 못해 웃음을 터뜨리셨다. 자세는 어쩔 줄 몰라하셨던 것 같다. 이유인즉슨 내 그림은 "아빠와 같이 목욕탕 간 날"을 타이틀로 남성 목욕탕의 적나라한 모습.. 더보기
토크 모멘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삼십 번째 같은 말을 해도 이쁘게 들리는 사람이 있고 밉게 들리는 사람이 있다. 언어란 맥락적 관점에서 파악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 뚝 잘라 들어도 상당히 기분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농담이라도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한 듯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비아냥 거린다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말이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이 천냥 빚을 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상호 간의 입에서 나오는 말, 언어 표현은 상당히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맥락으로 돌아와서 인간관계에서 부드럽고 위트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말이 상당히 재치 있다고 여기거나 호감을 산다. 하지만 누군가는 4가지가 없고 버릇없다며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차이점은.. 더보기
부정의 힘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이십 구 번째 미국 목사가 내놓은 "긍정의 힘"이란 책이 있다. 외모도 잘생겼겠다, 메시지도 호소력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꽤 잘 나간 서적으로 알고 있다. 메시지는 여타 자기 계발서적과 동일하다.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슬퍼도 긍정적으로 하면 해낼 수 있다. 등등인데 예전에는 자기 계발서에 회의감을 가지고 멀리한 탓에 긍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외부에서 보내는 긍정의 메시지를 싫어하지도 호의적이지도 않는다. 긍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이미 해인사 팔만대장경 마냥 서점마다 나열되어 있으니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우리가 외면하고 겪지 않으려는 부정적인 감정과 마인드는 어떠한가를 살펴.. 더보기
문득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이십 팔 번째 멤버들과 밥을 먹고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복숭아나무가 보였다. 복숭아나무의 가지들이 나무 중앙에 세워진 기둥에서 나온 와이어에 묶여 처지지 않게 온전하게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처진 나뭇가지는 복숭아 열매를 뭉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에서 아래로 뻗은 우산 같은 모습으로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위에서 아래로의 모습이 마치 누군가 이야기하는 낙수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봤다. 매달릴 나뭇가지가 있기에 기둥이 있고 와이어의 존재의의가 있다는 것을. 바텀업이나 탑다운식의 문제 해결방법이 있듯이 위와 아래는 연결되어 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객체라는 것으로 분리하는 순간 고통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이 위가 있기에 아래가 있고 아래가 있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