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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에세이] 우리 무슨 사이야?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팔십 칠번째 타성에 젖은 사람이 타성에 반대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척이나 힘드는 일이다. 설령 그게 유익하고 올바른 길이라 머리로 생각하려 해도 쉽지 않다. 평생 오른손으로 손 글씨를 썼던 사람이 왼손으로 손 글씨를 쓰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젯 밤 모임을 가질 때, 나의 발제로 일상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나눠보게 되었다. 스스로에 대하여 안일함과 엄격함 사이를 왔다갔다하고 있음이 문득 떠올랐다. 여러분들 스스로 자기 자신의 내면과는 사이가 원만하신가? 문득 궁금하다. 무슨 소리냐면 현재의 나에게 불만을 가진 나의 이성 혹은 생각과 내면에 존재하는 기존의 나와 부딪히는 것. 어떻게 보면 변화를 원하지만 내면에 있는 나는 막상 그때가 되면 저항의 목소리를 외치기 때문.. 더보기
[인문] 악인 스토리 : 아사하라 쇼코 1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팔십 이번째 정치, 종교적인 이야기는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글을 쓰려한다. 그러나 오늘 소개할 악인과 단체는 일본 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범죄자인 동시에 범죄단체였기 때문에 소개해본다. 공중파에서도 가끔 입에 오르는 사이비종교인 옴진리교 그리고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는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교주와 지도부가 체포되고 사실상 해체되었지만 극소수의 추종자들이 모여 또 다른 단체를 만들어 연명하고 있다 전해진다. 아사하라는 대학 입시에 실패한 평범한 청년으로 마음의 허탈감을 채우고자 유사과학적이거나 사주팔자같은 영역 여기저기에 심취하며 활동을 했다. 사업도 하고 파산하기를 반복하다 요가 학원을 설립한다. 198.. 더보기
[에세이] 22권을 끝내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육십 칠번째 22권도 끝났음을 자축한다. 가시적인 성과에 관계없이 스스로 667일간 매일 글 쓰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단언한다. 23권을 시작하기 하루 전인 오늘, 22권이 진행되는 동안의 최대 업적을 정리해보면? 아무래도 소설을 쓴 게 잘한 일이지 않을 까 싶다. 지금의 일기를 쓰는 만큼, 소설에도 꾸준히 투자하면 내가 원하는 과정의 산물들이 나오리라 생각하며 막 첫 발을 떼었다. 한 가지 아쉬 운 점은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프리랜서라는 부담감과 함께 멘탈이 쉽게 바사삭 무너진다는 것이 스스로에게 여전히 갈 길이 멀었음을 시사하는 것 같았다. 남들과 비교하게 되고,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들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무 마음 고생을 해서 살이 엄청나게 빠졌음을 보며 스스.. 더보기
[에세이] 퍼진 불가사리 두 분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육십 육번째 방 안에 있는 고양이와 나는 大자로 뻗어 있었다. 창틀에서 식빵모양으로 자리 한 고양이가 위에서 아래로 나를 마치 한심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은 뇌피셜이 들었다. 나는 텔레파시로 정중히 항의했다 "뭐요? 그럼 니가 시원하게 해주든가" 배째라식으로 드러누워 있었다. 어젠 하늘이 동서남북 영끌해서 빗물을 가져왔는지 하루종일 내렸다. 그리고 오늘 습함도 최고, 더위도 최고! 자체 피서를 기획한다. 예전에 은근히 가성비가 좋았던, 단 본인이 감성이 충만하고 배역에 충실할 용기만 있다면 할 수 있을 거실피크닉도 해볼만 하다. 비치 의자를 거실에 놓고 옆에 음료를 놓을 작은 테이블과 우렁찬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놓고 드러눕고 있노라면 호캉스 부럽지 않은 집캉스가 된다. 하.. 더보기
[에세이] 더워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오십구번째 그래도 때깔은 유지하겠다고 얇은 점퍼를 입었다가 더워 죽는 줄 알았다. 급히 그늘로 도망친 나는 햇빛에 노출되면 죽는 드라큘라처럼 그늘을 신속하게 옮겨 다니며 도로를 지나갔다. 약속이 있어 나가게 되었는 데 주차를 하고 횡단 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면서 서 있기만 해도 더웠다. 냉기 충전을 하기 위해서 카페에 들러 아아를 사들었다. 한편으론 여름에는 아아를 즐기는 맛으로 보내는게 아닐까! 더우면 속이 답답해진다. 그리고 불쾌지수라는 것도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데, 더워서 짜증이 나거나 한 번 참을 수 있는 화를 쉽게 내는 경우가 생긴다. 에어컨이 틀어져 있고 시원한 공간에 있으면 문득 쾌적한 공간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이 절로 생긴다. 아무튼 본격적인 여름.. 더보기
[에세이] 6월 하루 전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오십 이번째 가정의 달 5월의 마지막 날이다. 최근, 한 멤버가 "정신없이 지내다 벌써 5월이 끝났어요"라는 말을 듣고선 그냥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눈 뜨고 오늘 달리 생각해 보니 상반기의 후반부에 있음을, 한 달 후면 하반기가 시작되어 또 어느새 겨울과 새해를 맞이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가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빠름이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쁜 것일 수도 있다. 수업과 강의시간에 아날로그 시계판을 바라보며 언제 끝나나를 1분 단위로 지켜보던 시절도 있었고, 무언가를 기대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무진장 느리게 가는 것을 느낀다. 일상에서 택배로 마음먹고 산 물건을 기다리고 있으면 영겁의 시간을 느끼게 된다. 하기 싫.. 더보기
[인문] 죽느냐 살아 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오십번째 어떤 종교를 콕 집어 대입하거나 언급하지 않겠다. 만약 하더라도 해외언론에 등장하는 외국의 사이비종교 한정해서 언급하겠지만 이건 나중에 해보도록 하자. 자, 인간의 삶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수 없는 파이를 가지고 있다.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여기는 혹은 세속주의라고 여기는 사람들 또한 종교를 구성하는 일부 특성과 공유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신앙 혹은 신념이자 이데올로기다. 근현대에 잉태된 신흥종교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당연하지만 긍정적이지 않다. 사이비종교와 신흥종교가 교집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어떤 단일 믿음으로 구성된 단체가 말 그대로 고여버리면 필연적으로 도덕적 혹은 법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론 전통적인 기성종교.. 더보기
[인문]십자군의 이면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구십 구 번째  중학생 때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작가에 대한 논란과 역사적 편견, 완전하지 않은 검증까지 겹쳐서 십자군 전쟁의 역사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었다. 대학생때도 역사 교양과목에서 십자군을 집중적으로 다루어 수업을 받았었는데, 그때도 시오노 나나미의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너무 겉핥기로만 파악했었던 것 같다.  십자군 전쟁이라 한다면 종교적 광신성에 의해 교황과 영주들이 부르짖으며 성지를 향해 군중이 무기를 들고 달려가 기독교의 적들을 박살내려는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그나마 균형 잡힌 시각이라면 이슬람의 입장과 그들이 취한 반응 또한 살벌했다는 점? 종교라는 이름으로 피가 피를 부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