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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불씨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오십 사 번째  감정적인 사람은 쉽게 그 감정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고 이성의 자리로 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감정은 불과 같다는 글을 최근에 쓴 적이 있는데 대개 불을 떠올려 보면 큰 산을 한방에 덮어버리며 대형 화재사고와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드는 파괴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 감정도 마찬가지로 분노와 슬픔, 억울함, 당황스러움 등도 내적인 동요에 커다란 충격으로 인식함으로 임팩트있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일상에서 불과 같은 현상들은 앞뒤 안재고 커다란 장면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개개인이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면 그 장면만 떠올리고 이불킥을 하거나 욕을 내뱉는 경우가 흔한데 그 부분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준에서 어긋나는 가장 결정적인 부.. 더보기
책임을 수반한 용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오십 일 번째 초등학생 때는 질문거리가 투성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중고등학생이 되자 열심히 선생님의 말씀에 필사만을 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로 질문하거나 그 의견에 대해 함부로 반박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1학년 때 교양과목을 들었을 때를 기억한다. 문제에 대해 기억이 안 나지만 내 의견을 내기 위해 열심히 작성해서 제출했다. 주관식 서술형 문제였기 때문이다. 다음 주 강의시간에 격노한 교양과목 교수는 누구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나는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나를 비판하고 있음을. 내용은 부자는 더욱 기부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서술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교수가 당시 뭐 잘 나가는, 그리고 수업시간 대부분이 자기 딸이 스카이를 다니고 자기는 작품활동을 하며 사업하고.. 더보기
2022.04.22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사십 구 번째 4월 22일 22년. 그날이 기억난다. 첫 모임 때 낯선 멤버 2명과 함께 처음으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했다. 그때 당시 하고 싶은 말을 할 때가 없는 데다 평소에 생각했던 사유에 대해 공유해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을 해보았다. 이야기 나눌 사람이 필요해서. 그리고 어느덧 눈 떠보니 오늘이 2주년이었고(정확히 말하면 내일이지만) 183회째 모임을 끝냈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창공을 바라보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그리고 내가 평소에 기대해 왔던 변화의 체감이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은 "일상"이었다. 여전히 많은 부분이 부족하기도 하고 잘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때론 밉기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그것 나름대.. 더보기
독서라고 해둡시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삼십 육 번째 여러분의 취미는 무엇인가? 어떤 취미들을 가지고 계시는가? 부분적 워라밸이 가능한 시대에 점점 자기만의 취미들로 채워나가는 시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도 일이지만 휴식 그리고 자기 삶의 행복을 위하여 취미 활동은 활기차고 건강한 활동들인 셈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시간의 함정 중 하나인 자기만의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독립적인 자기만의 시간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말은 예전에는 자의든 타의든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알기엔 개인만의 시간을 가진다는 활동들은 도리어 업무의 연속이라든가 자기 계발을 위한 어쩌면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를 투자하는 시간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일의 만족도와는 별개와.. 더보기
토크 모멘트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삼십 번째 같은 말을 해도 이쁘게 들리는 사람이 있고 밉게 들리는 사람이 있다. 언어란 맥락적 관점에서 파악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 뚝 잘라 들어도 상당히 기분을 좌지우지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농담이라도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한 듯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비아냥 거린다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말이 천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말이 천냥 빚을 지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상호 간의 입에서 나오는 말, 언어 표현은 상당히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맥락으로 돌아와서 인간관계에서 부드럽고 위트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말이 상당히 재치 있다고 여기거나 호감을 산다. 하지만 누군가는 4가지가 없고 버릇없다며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차이점은.. 더보기
부정의 힘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이십 구 번째 미국 목사가 내놓은 "긍정의 힘"이란 책이 있다. 외모도 잘생겼겠다, 메시지도 호소력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꽤 잘 나간 서적으로 알고 있다. 메시지는 여타 자기 계발서적과 동일하다.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슬퍼도 긍정적으로 하면 해낼 수 있다. 등등인데 예전에는 자기 계발서에 회의감을 가지고 멀리한 탓에 긍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외부에서 보내는 긍정의 메시지를 싫어하지도 호의적이지도 않는다. 긍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이미 해인사 팔만대장경 마냥 서점마다 나열되어 있으니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우리가 외면하고 겪지 않으려는 부정적인 감정과 마인드는 어떠한가를 살펴.. 더보기
문득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이십 팔 번째 멤버들과 밥을 먹고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복숭아나무가 보였다. 복숭아나무의 가지들이 나무 중앙에 세워진 기둥에서 나온 와이어에 묶여 처지지 않게 온전하게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처진 나뭇가지는 복숭아 열매를 뭉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에서 아래로 뻗은 우산 같은 모습으로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위에서 아래로의 모습이 마치 누군가 이야기하는 낙수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봤다. 매달릴 나뭇가지가 있기에 기둥이 있고 와이어의 존재의의가 있다는 것을. 바텀업이나 탑다운식의 문제 해결방법이 있듯이 위와 아래는 연결되어 있다.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객체라는 것으로 분리하는 순간 고통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듯이 위가 있기에 아래가 있고 아래가 있기.. 더보기
디오게네스 또한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이십 칠 번째 동서양 철학사에서 여러 생각이 공존하는 것만큼 아주 독특한 인물들이 많다. 그중 기원전 그리스의 한 철학자는 모든 것을 초월한 듯 삶을 살아갔고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실천했다. 견유학파의 "디오게네스"를 말한다. 비슷한 사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묶어 분류하기 쉽게 대게 "스토아학파", "스콜라 철학"등등으로 이야기하는데 견유학파는 어떻게 보면 철학자들의 철학자인지 아니면 "야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을 자아낸다. 여기서 견유학파는 견이 그 개가 맞다. 왈왈 멍멍이가 맞다. 유까지 풀면 견유란 개의 선비들이란 뜻인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번역을 한다. 흔히 아는 "시니컬"하다의 어원인 개를 뜻하는 키니코스 학파로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그들의 사상이 인상 깊..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