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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켈로그는 아니지만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십 삼번째

 

 

 

시리얼 광고에서 항상 나오는 대사 "좋은 것만 드려요~~". 그렇다! 좋은 것만 드린단다. 오늘은 무슨 말을 할지 감도 안 잡힌다. 몰라 일단 오프닝 멘트 치고 고민해보자(?). 내가 시리얼 광고의 대사를 언급한 이유는 다름 아닌 운전하고 가면서 또 하나의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득 머릿 속 강물에 흘러가는 온갖 생각들이 죄다 안 좋은 것들만 잡힌다는 느낌이 들었다.

 

 

 

긍정과 부정이라는 키워드를 언급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하고 싶은 메시지는 머릿 속에 차지하는 생각들이 어떤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오디오 볼륨을 줄이고 잔잔히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지켜다보니 죄다 나쁜 효과 혹은 신경만 잔뜩 쓰이는 생각들로만 도배를 하고 있었다. 잠깐의 순간에 물 한번 퍼담으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긍정과 부정의 성찰을 넘어서 그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솔직히 나쁜 생각 열심히 해도 된다. 어차피 계속하게 되있으니 계속 흘러가는 대로 놔두면 된다. 괜히 정수기 필터 갈아업는다고 밑에 가라앉은 흙까지 건드려 흙탕물 되는 건 시간문제다. 그것보다는 내 생각이 정말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혹은 균형잡히지 못했다는 성찰에 가까웠다. 아니 제 3자가 봐도 인정할 만 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24시간중에 안좋은 일 몇 분 가지고 계속 떠오르거나 자책하는 게 말이 되는가? 억울해도 너무 억울하다.

 

우리는 오늘 하루 평탄하게 혹은 건강하게 보낸 것은 당연한 것이고 또 내가 생각하는 계획대로 이루어져야만 그게 순탄하고 만족스러운 하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온갖 것들에 대해, 그리고 잘못 대처한 것에 대해서 전체의 일부라고는 생각 안하고 그것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진실로 균형잡힌 생각이라면 평소에 내가 무난히 혹은 순조롭게 잘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분명 짚을 필요가 있는데 그건 챙기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인간의 욕심이 끝도 없다는 게 결국 근본적으로 생각에서 파생된 것인지, 무언가에 내가 버티는 것만으로도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라던가 아니면 과거의 내가 쉽사리 하지 못했던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려본다면 분명 전체 그래프중에 좋은 것도 조명할수 있다. 나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한마디로 눈뜨고 일어나 누워서 잘 때까지 하루종일 생각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기계적인 중립 혹은 반드시 균형을 유지해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항상 나쁜 것 혹은 무의미하거나 하루 에너지에 쓰잘데기 없는 생각에 몰입한다는 것이 굉장히 억울한 일이고 좋은 것을 조금이라도 더 조명할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동안 크게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 내가 생각한 것이 굉장히 합리적이고 무언가 비판적인 사고가 객관적이고 올바르다고 판단하는, 어쩌면 오만한 태도도 있었을지 모른다.

 

이 개념을 나름 서술해보았지만 결국 정말 별거없다. 사건의 중심은 지금 당장 내 머릿속 생각들 뿐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짚어보는 것이다. 과연 이것들이 얼마나 삶에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모든 생각이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또 집중한다해서 지금 당장 지배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도 아니지만 결국 하루 이틀 생각의 싸이클이 돌다보면 이런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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