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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챔피언 링컨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십 사번째

 

 

 

레이디스 젠틀맨! 홍코너! 에이브러해에엠! 리이이잉컨!!! 링컨이라는 리더의 존재는 한 사람의 인내와 의지가 얼마나 위대해 질 수 있는 지 알려주는 교과서적인 표본이 되었다. 링컨에 대해 여러 회의적이거나 비판적인 시각 또한 분명 존재하며 인간을 평가하는 것만큼 입체적인 시선에서 그 누구를 신성시 한다는 것 자체가 오히려 긍정적인 부분을 흐려지게 하는 역효과가 나기때문에 이런 비판은 역설적으로 건강한 표현이 된다.

 

 

 

하지만 오늘은 링컨이 미국이란 나라에 기여한 바를 말해보고자 한다. 링컨을 언급하노라면 노예해방과 "인민의 인민에의 인민을 위한 정부"를 이야기했던 게티즈버그 연설 등으로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대통령으로 생각하는게 보편적이다. 수많은 위인들중 링컨을 굳이 꼽아보는 이유는 그의 굴곡진 인생을 넘어 리더로써 대단히 현명한 판단을 했기 때문이며 전자의 그림자가 후자의 역할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는 점도 감정적으로 내게 더욱 와닿있다.

 

1832년, 파릇파릇한 청년 링컨이 야심차게 동업자와 함께 잡화점을 개업했으나, 1년만에 빚더미를 지고 폐업을 맞이한다. 어린 시절 무학임에도 책을 옆에 두고 있었던 링컨은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이후 정계에 뜻이 있어 도전하기 시작하지만 대통령에 오르기까지 총 10번의 선거에서 7번 낙선을 했다. 처음 시도는 1832년으로 알려진 일리노이 주 의원 선거였으나 낙선했다. 이때 시기가 잡화점 개업 시기와 맞아 떨어진다. 야심찼던 링컨의 사업과 정치의 쌍두마차 계획이였던 것으로 보이나 고난의 길이 시작된 것이다.

 

사업 빚을 갚기 위해 17년간 굴러야 했고, 도중에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상원의원 당선 그리고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그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지 28년이 지난 후였다. 대통령이 된 링컨은 한 달 후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북군의 링컨과 남군의 노예제 존치론자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던 것이다(흔히 노예제 폐지를 위한 도덕적이고 거룩한 전쟁으로 보기 쉽지만 언제나 현실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무 자르듯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다).

 

노예제의 복잡스런 계산과 결부된 정치 현장에서의 링컨에 대한 평가는 비판적으로 보일 여지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링컨은 노예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밀고 있었고 그의 의지가 마침내 남북전쟁 승리로 결실을 맺게 된다. 노예제 폐지가 단순히 인권적으로 혹은 도덕적으로써의 가치로 고평가 되는 것이 아니다. 노예제 폐지로 인해 미국이라는 국가의 구성원들이 피부색과 상관없이 같은 위치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정치 사회적인 공로가 크다는 것에 있다.

 

 

 

또한 이와 연장선상으로 그는 연방주의를 주장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각 주(쉽게 생각해 독립국가)의 연합으로만 생각해 사실상 하나의 국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느슨한 공동체란 인식이 지배적이였다. 그러나 링컨은 남북전쟁때도 그랬지만 주의 연합은 단일체로써 뭉쳐야 한다 선언하였고 남부 주에선 노예제 폐지와 함께 이런 선언이 더더욱 불을 붙이게 된 것이다.

 

승리한 링컨은 미국을 국가로써 하나되게 만들었다는 점과 노예제 폐지로 인해 모든 미국 구성원들이 이런 단일 국가속에 공존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 그의 대표적인 업적이라 말할수 있겠다. 정치적으로도 대인배적인 행보를 보이며 자신에게 비난과 비판을 밥 먹듯이 퍼부었던 정적들에게 국가의 중요한 책무를 일임 하여 원수조차 충성하게 했고 살벌한 정치판에서 복수가 또 다른 복수를 낳는 비극을 만들지 않았다.

 

끝내 남부 충성파에게 암살을 당하지만 그의 희생으로 미국이라는 나라의 지울 수 없는 통합정신을 뿌리깊게 심어주었다. 한 평생 실패의 연속과 온갖 조롱 그리고 가족에 대한 비극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링컨은 "별거없다. 그냥 울지 않기 위해 웃는다"라고 측근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생전 프로레슬링 챔피언 경력 뿐만 아니라, 리더로써의 챔피언의 모습도 보여주고 떠났다.  

 

 

"IN THIS TEMPLE AS IN THE HEARTS OF THE PEOPLE FOR WHOM HE SAVED THE UNION THE MEMORY OF ABRAHAM LINCOLN IS ENSHRINED FOREVER. - 이 신전에는 그로부터 연방을 구원받은 사람들의 마음에서와 같이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기억이 영원토록 고이 간직될 것이다"

- 워싱턴 D.C.에 위치한 링컨 기념관, 링컨 석상 뒤 벽면에 새겨진 문구 -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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