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육십 구번째

잔 다르크. 모두가 잘 알지만 모두에겐 미스테리한 그녀. 동화책에나 나올법 한 스토리로 프랑스를 구해낸 구국의 영웅. 프랑스판 여성 이순신. 15세기 프랑스 역사의 한 축은 분명 잔 다르크라는 인물 중심으로 돌아갔다. 귀족도 왕족도 아닌 그녀에게서. 배경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프랑스와 잉글랜드 왕국 사이에 왕위 계승에 대한 문제로 전쟁을 벌이던 시절인 15세기 백년전쟁 때의 일이다.

백년 전쟁의 처음과 끝을 풀어내자면 솔직히 머리 아프고 귀찮다. 유럽사는 중앙집권적 왕국간의 전투가 아닌, 가문과 가문 간의 싸움 그리고 친척과 이복동생 등등의 세력 다툼등으로 얽혀져 있어 이것을 소화하기란 대단히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잔 다르크 활약 시기만 떼서 이야기를 해보자. 왕위 갈등 전쟁에서 프랑스가 크게 밀리고 있었고 이때 당시 잉글랜드는 사기가 충만한 반면 프랑스는 연전연패로 사기가 기어 지하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1428년, 16살의 부농 혹은 양치기의 딸인 잔 다르크라는 소녀가 이상한 체험을 한 후에 먼 걸음을 걸어서 샤를 왕세자에게 찾아간다. 이때 과정은 정말 현실적이게도 도중에 영주의 영지를 거치면서 왕세자에게 보고가 되어 만나게 되기까지 처음 찾아온 그녀를 경비병이 뺨을 때리며 거부한 일화가 있다. 당시 관념으로도 아무리 신성과 기적이 있음을 믿어도 벌건 대낮에 한 소녀가 자신이 신을 보았고 그것을 증거하러 왕세자를 보러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찾아오고 나서도 끝나지 않은 검증과정을 거친 후(꽤나 시간이 걸렸다. 신학자들까지 동원하여 이단성이나 마녀의 단서가 있는지 살피기 위한 진지한 시간이였던 셈이다), 왕세자는 왕실 깃발을 수여했다. 이는 실질적으로 군기를 담당하는 역할인 동시에 사령관급으로 임명한 셈이었다. 첫 전투인 오를레앙에서 잔 다르크는 자기충족적 예언이 이루어진 것 마냥 직접 돌진하여 일선에서 깃발을 흔들며 프랑스군을 독려해 오랜 만에 승리를 이루어냈다.
그 후의 과정에 대해 요약하자면 연전연승의 기적의 소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단순히 신심으로 찾아온 정신이 나가지 않았나 의심받았던 16세의 소녀가 프랑스군의 총사령관이 되어 수염 덥수룩한 베테랑 기사들을 부리며,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몰아낸 역전의 기적사를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왕의 자리에 앉은 샤를은 목적을 다 이루었다 판단하여 잔 다르크를 마녀로 몰아 화형시키면서, 냉혹한 현실로 마감하게 되었다. (분량 조절 실패로 내일 잔다르크 2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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