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고통스러운 과정을 좋게 받아들이란 흔히 알고 있는 조언이다.과정을 즐기기가 상당히 쉽지가 않다. 대부분 고통스럽고 인내를 필요로 하며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타성에 젖은 인간의 특성상 까다롭고 유지하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노력하는 부분에 있어서 과정은 최대한 짧게, 결과는 빠르게 나오기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바람일 뿐,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과정은 필수이며 결과는 과정에 의해서만 드러나게 되어있다."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의 다른 의미는 어쩌면, "결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가야만 나오게 되어있다"가 아닐 까? 모임을 진행하는 지난 3년간 그리고 대학 시절이나 대학원 시절에 나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건대 과정에 대해 인지하지를 못하거나 인지하더라도 대부분은 하루 빨리 넘어가야하는 그런 시절과 시간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그러다가우연찮게 "과정에 집중하는 삶"이 바로 결과의 질을 높이고 원하는 결과물을 만든다라는 생각에 도달했다.비슷하게 현재를 강조한다거나 카르페 디엠을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할지 모르겠다. 대부분 결과에만 집착하다보니 과정은 하나의 수단이자 결과만 좋으면 상관없는 통로로만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과정에 집중하는 삶이 궁극적으로 결과를 좌지우지 하게 되어있다.
과정을 집중하면 결과는 부차적인 것이 되며, 결과가 좋게 나오든, 나쁘게 나오든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과정에 집중하는 삶이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에 집중하는 삶을 지향한다면 과정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결과에만 의미를 둔다.다만 모든 과정과 결과가 사실 무 자르듯 나누어지는 건 아니다. 과정이 순탄치 않아도 결과가 좋아 선순환을 이루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의 일상 대부분은 과정과 과정의 연속으로 이루어져있고결과는 수많은 시간 중에서 한 순간에 반짝 나오다가 다시 사라지는 별 빛과 같기에,그런 관점에서는 과정은 하기가 싫고 귀찮아지는 고통의 연속으로 이어지기 쉽다. 조금은 추상적이게 느껴지는 주제지만 과정에 집중하는 삶의 철학이란 바로 "결과는 부수적인 것이다"가 아닌 가 싶다. 통제점을 결과에 두면 굉장히 불안정해지기 쉬우나 과정에 두게 되면 결과야 어떻든 내가 하고 있는 과정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 속에서 가치가 점차 익어가 결과로서 자연스레 나온다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