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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인문] 선과 악, 인간의 본성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칠십 육번째

 

 

모임에서 새로 참여 하는 멤버들이 간혹 내놓는 발제 중 하나가 바로 "성선설과 성악설"이다. 과연 무엇이 맞는 지 묻는다.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몰랐던 사실을 다른 멤버가 이야기 해주었다. 성선설과 성악설의 배경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선한 본성을 가지고 있지만 악으로부터 간섭받아 혼탁해지기에 만들어 가야하는 존재임을 주장하는 것이 바로 성선설이라는 것이다. 나는 성선설을 이전까지 인간은 착하다라는 단순 명제로 받아들여었다.

 

 

결정적으로 성선설에 대한 관심이 또 그리 많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부분은 후술하도록 하고, 반대로 성악설은 인간은 애초부터 부조리하고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법과 규범에 벗어나는 언행을 밥먹듯이 하는 존재이므로 교육과 도덕, 법으로써 계도 시켜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두 주장 모두 세상이 악하고 부정적인 상태에 놓여있는 전제하에 성선 혹은 성악을 주장하고 있다.

 

성선설은 악한 세상에서 개인과 사회가 선의 발현에 제약이 걸려 더 이상 선의 본성을 살려 낼 수 없으므로 사회적인 변혁과 교육, 규범의 확장등을 요구한다. 성악설도 비슷하게 악한 인간이 만든 악한 세상이므로 이들을 계도하고 교육시키고 끊임없이 자정해야만 선의 길로 들어 갈 수 있다 본다. 즉, 성선설은 악의 부정으로 출발하고 성악설은 악의 긍정으로 출발하며 두 입장 모두 사회적 장치로 선의 길로 들어 갈 가능성을 제시한다.

 

 

 

자, 그러면 내가 왜 이 부분들에 큰 관심이 없었는지 말해보자면, 나는 성무선악설로 보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 자체의 개념으로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선악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발현되는 본성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 부분은 사회과학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심리학을 배우든 교육학을 배우든 간에 주어진 양육환경과 사회적 자원들 그리고 교육 등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선과 악을 점차 알게 하고 명확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특성이라 하여도 어느 하나만을 가질 수가 없다. 항상 선할 수도 없으며 항상 악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이 선으로 판단한 누군가의 선행이, 몇몇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안 하느니만도 못하단 판단이 있을 수 있고, 선을 행한 사람도 다른 한편으론 평상시 위선적인 행위를 피해 갈 수 없다. 성무성악설로 바라보는 오늘날의 심리학과 뇌과학은 아기의 뇌가 선을 행하도록 혹은 악을 행하도록 세팅되어 있지 않으며 동물과 같은 기본 욕구에 충실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학습과 사회화로 결정지어진다 본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