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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어쩌라고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육십 오 번째

 

 

 

 

내 목표는 "어쩌라고"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트레스의 근원을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하며 골머리를 앓는다. 나는 더욱 취약하다. 소심해서 더욱 그렇고 용기가 없어서 제 때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그런 말을 하면 도리어 상처를 줄까 봐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여리디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숫기가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듣기도 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받았고 아픔이 각인되어 있다. 이미 흘러간 강물을 다시 잡아 본다 한들 소용이 없지만 그래도 생각하며 한 없이 가라앉기도 한다. 정작 상처를 주는 언행을 했던 사람은 했던 사실마저 잃어버리고 잘 지낼 테지만 당한 사람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처럼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사람들도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괜히 죄책감에 시달리고 내가 할 필요가 아닌데 괜히 일을 맡았다가 덤터기 씌워지고 이상한 애 취급받으면서 왕따 당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알면 분노가 치솟지만 정작 당사자는 계속 고개를 조아리고 울먹이고 풀 데가 없어서 끙끙 앓는 것에 대해 답답한 심정이 든다. 마음을 고쳐먹은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그런 지저분한 인간들이 애초에 그런 판을 짰다면 그들 맘대로 될 수없는 호락호락 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려줄 필요가 있다.

 

마인드는 "니들이 나한테 밥을 떠먹여 주냐, 언제 한번 잘해준 적이 있냐?"라는 생각이 필요해 보인다. 괜한 증오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것 처럼 보이지만 나만의 권리를 곧게 세울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자기가 던진 말에 신경을 안 쓰고 책임을 안 지듯이 마찬가지로 나도 그런 거 일일이 생각해 줄 필요도 없다. 그러면서 정작 하는 말이 "너무 날이 서있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거 아냐?"라는 말로 건드려 본다.

 

 

 

 

물론 상황에 따라 정작 본인이 가해자임에도 저런 마인드로 살아간다면 답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게 저런 생각을 못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여린 사람들이다. 이런 냉혹한 세상에서 냉혹한 판이 짜여 있다면 그 판의 규칙을 정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대게 정치질이라는 용어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어디까지나 순해 보이고 양보해야한다는 생각은 속만 곯아 터질 뿐이다. 정치질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한 능력이 될 수 있다. 내가 이미지를 좋게 보이고 성실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도 넓은 범위의 정치질에 포함될 수 있다.

 

너무 순수한 나머지 착한 경우 그런 이야기를 듣노라면 가슴이 아려온다. 그리고 어떻게 견뎌내는지 싶기도 하다. 양보와 선함이 그 사람이 가진 순수함에서 비롯되어 있지만 되레 피해를 받고 있다면 자기만의 또 다른 페르소나를 갖출 필요가 있다. 마치 직장에서의 영희가 집에서의 영희와 다르듯이 처세에 대해 다르게 해야 함을 느낀다. 모든 것이 착하고 무지개 빛 세상으로 보인다지만 혹은 반대로 모든 인간은 비열하고 악이 판치는 세상이라 하지만 진실은 그 어딘가의 중간지대다.

 

그렇다면 그 진실에 맞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 호의가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는 사람, 자기 심기를 거스른다고 함부로 하는 사람 등등 이 세상에는 별의 별사람들이 많고 때로는 내가 그 사람들 중 일부일수도 있다. 따라서 모든 이의 입맛을 맞춰주고 모든 이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초능력보다 불가능하다. 나를 위해서라도 인간관계에 대한 또 다른 페르소나라는 외출복을 갈아 입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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