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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동기 : 당신의 열정을 깨우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육십 이 번째

 

 

매슬로우의 욕구계층이론이 대중에게 주목 받았던 점은 아무래도 직관적인 설명과 와닿는 도표가 한 몫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매슬로우는 각 욕구마다 충족해야 할 조건이 있고 충족하게 되면 다음 상위 욕구로 나아간다고 이야기한다. 가장 밑에 깔려있는 최하층의 욕구는 생존의 욕구이자 생리적 욕구라고 하는 그것으로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말한다.

 

 

 

앤서니 로빈스(토니 로빈스) / 월스트리트 저널

 

안전욕구에서 자기 존중의 욕구까지 그리고 최상위층인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피라미드식으로 나열되어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추상적인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구조에 대해서 공감을 하고 왜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매슬로우뿐만 아니라 데시와 라이언의 연구에 대해서 예전에도 글을 썼듯이 이런 연구들이 우리가 어떤 점 때문에 움직이는 지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지식은 써먹을 때어야 유용하다는 말처럼 중요한 건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하고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집을 구해서 가족과 오손도손 살아가기 위해", "행복하려고"등등 물어보면 다양한 이유들을 가지고 있고 자기만의 동기관을 그럴듯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최종적인 도착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움직이지 않는 정신과 쉽사리 떼기 힘든 발걸음이 목적의식을 아무리 열심히 심고자 해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들 동기부여에 집착하고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앤서니 로빈스는 자기의 전설적인 스토리를 이야기하며, 대중들을 휘어잡으며 마지막에 각자가 못했던 이유에 대한 쪽지를 찢어버리고 참여자들이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뜨거운 자갈을 깐 바닥을 맨발로 넘어가야 하는 과제를 부과하기도 했다. 그의 책에서는 이 자갈 길이 시작에만 뜨겁고 무섭게 느껴지게끔 해놨지, 중간에선 아무렇지 않게 만들었다는 설명도 읽어볼 수 있다.

 

 

 

 

몇년 전에도 한 회에 몇천만 원인 수강료를 지불하고 듣는 전설적인 동기부여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도 국내에서 나름 잘 알려져 있었고 현재에도 시중의 책들을 많이 볼 수가 있다. 그들이 하는 말이 맞다. 정확히 말하면 맞을 수도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위로를 받으려는 건지 하도 안 움직여서 왜 그런지 답답한 마음에 비법을 알고자 하는 수요에 대한 반응은 비판을 하든 옹호를 하든 결국엔 참여자나 대중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동기나 목적의식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마치 인생 전반을 바꿀 만큼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는 요인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동기나 목적의식은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을 수 있고 진심으로 대한다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본주의 속에서 비슷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부자들의 뜨거운 간증으로 잠깐이나마 열정이 되살아 날 수 있지만 작심삼일로 끝나기가 부지기수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과정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며 과정의 여정은 항상 즐거운 것도 아니요, 항상 따분한 것도 아니고 항상 슬픈 것도 아니다. 결과가 나와서 더 신나서 한다거나 아니면 이 정도로 만족하지 않고 기대와는 다른 결과에 실망해서 되레 더욱 매진한다거나 등등 매 순간 과정에서 결정짓는 것이 태반이다. 그래서 시작을 너무 강조만 하고 마치 그것만 가지거나 충족하면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거나 이루어진다는 느낌은 하루빨리 버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시작 그리고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것에 집착한 나머지 용두사미의 결과라도 나오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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