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근자감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육십 사 번째

 

 

 

"너는 무슨 놈의 근자감으로 그런 말을 해?" 대개 당당하거나 뻔뻔한 사람들 혹은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강하게 주장할 리 없음에도 더 크게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근자감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 자신감을 가진듯 한 사람들이 그런 태도를 보인다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거나 질투하기도 하는데 정작 근자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근거가 없음에도 앞으로도 계속 자신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왜냐?

 

 

 

자신감은 근거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설령 근거가 희박하더라도 그건 희박한 것의 문제지 유무여부의 문제가 아니다. 편향적으로 한 단서에만 몰입해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건 대단하지만 쉽지가 않다.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 다들 수고롭게 하루하루를 보낸다. 스스로 자존감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 만의 판단이 맞을지도 모르며 벗어날 수 없는 낮은 자존감을 억지로 끌어올리려는 수련회식 마인드는 구 일본군의 잔재일 뿐이다.

 

자존감 그리고 자신감에 대해 헷갈려하는 경우가 있다. 비슷한 듯 다른 이 단어들의 개념차이를 보자면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감을 이야기한다. Self-Esteem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기 자신에 대해 얼마나 존중하고 칭찬하는가를 따진다는 느낌이 든다. 반대로 자신감은 자기 자신을 믿는 감정 Confidence는 스스로에 대해 어떤 부분을 구체적으로 믿는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내가 감히 상상해 보기론 자존감은 존재의 에너지고 자신감은 존재의 추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병행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분리해서 자존감이 높고 자신감이 낮는다면 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만 내색을 하지 않는 겸손한 사람인 듯해 보일 수 있단 느낌이 들고 반대로 자존감이 낮고 자신감이 높다면 이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될 수도 있다는 나의 추정이다.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
 
학문적으로 알고 있는 개념은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다. 아주 인기가 높은 개념이기도 하다. 사회과학에서 나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보보인형 실험으로 유명하며 사회적 학습이론을 주창한 알버트 반두라가 만든 개념이다. 자기 효능감은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일을 얼마만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말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특정"이라는 것이다. 즉 자신감을 오용하듯 만병통치약처럼 쓰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술자리에서 말하기 좋아하고 대단히 친화력이 높은 사람이 대중 강연을 하라고 위로 올려 보내면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이야기를 못하듯이 효능감은 상황과 측정하는 능력에 따라 다르다. 다만 반두라는 그의 글에서 효능감이 다른 영역으로 유효한 전염을 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효과일 뿐 전체 개념에서 흩뜨려놓을 만한 제한된 능력에 대한 자기 믿음의 정도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결론적으로 자기 효능감 그리고 반두라는 말한다. "효능감? 키우고 싶나요? 그러면 싸가.. 아니 4가지에서 효능감이 비롯된답니다!" 첫째, 성공경험. 둘째, 대리경험. 셋째 언어적 설득. 넷째 기타 생리정서적 상태. 여기 효능감에 과반이상을 불러오는 요인은 직접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다. 자기가 직접 그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행동을 성공적으로 달성한 경험이 효능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며 이는 명백히 근거 없는 자신감은 사상누각임을 이야기해 주는 좋은 개념이기도 하다.

 

할 수 있다! 외쳐서 이룬 것보다 이루고 나서 할 수 있다! 외치는 것에 가까운 것이 바로 자기 효능감이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 주제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0) 2024.05.08
어쩌라고  (0) 2024.05.07
전쟁 속 전술  (1) 2024.05.05
동기 : 당신의 열정을 깨우다?  (0) 2024.05.04
장래희망 고양이인데  (0) 2024.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