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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야 잠깐만.. 우리 쪽으로 오는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오십 구 번째

 

 

 

설운도 아저씨의 "돌아돌아 올 거야"는 명곡이다. 경쾌해서 계속 듣게 되는 그런 맛이 있다. 가사의 내용은 사랑하는 연인이 결국 자기에게로 돌아올 것이라는 한 남자의 당당한 주장이다.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어떤 결과로 맞이할지 알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깜깜한 밖에서 손을 휘저으며 가끔 손에 잡히는 것이 무엇인지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각자가 하는 행동들이 결국 어떤 결과든 간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단, 나에게 좋은 결과인지 나쁜 결과인지는 과정에서 알기는 희박하다.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말이 비단 좋은 결과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닐 수도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한 만큼 결과는 비례하여 들이닥치는 간단한 진리 앞에 때로는 너무 많은 것을 저질러 놓은 거 같아 소화하지 못할 경우도 있다.

 

결과를 알 수 있는 경우도 물론 있다. 이 행위가 나쁜 행위인 줄 알면서도 계속하는 중독이나, 단순 쾌락적 행위들이 사람을 갉아먹지만 그럼에도 그때만큼의 결과는 단순하고 확실하기에 포기하기가 극히 힘들다. 금연 금주는 장기적 결과를 바라보고 가기에는 매일 마주치는 유혹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한 순간에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마찬가지로 하지 말아야 할 다른 행동들도 알면서도 하는 경우가 있다.

 

다 큰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이 같은 느낌이 든다. 방향타를 누가 잡아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지만 세상에 그런 것은 없다. 모든 책임은 내가 수용해야 하며 현재도 내가 책임져야 한다. 갑자기 들이닥치는 안 좋은 상황들이 눈만 감으면 그냥 지나가줬으면 싶지만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어버려 눈을 감는다고 해서 흐르는 물이 우리 다리를 타고 내려가 바지에 스며들 뿐이다.

 

 

 

 

부메랑 같은 시간들이 많이 찾아온다. 아니 항상 찾아온다. 던질 때는 목표지점까지 날아갈지 고민하면서 던지지만 내 손을 떠난 부메랑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바람을 타고 목표지점으로 갔다가 유턴할지 아니면 던지자마자 고꾸라질지는 모른다. 던진 이상 바라만 볼뿐이다. 그거 가지고 나 죽네 사네 이야기해봤자 부메랑이 들을 일은 결코 없다. 만약 성공적으로 목표지점까지 도착한 부메랑은 유턴하고 다시 던진 이에게 돌아올 것이다.

 

쉽게 받을지, 받지 못하고 넘어질지는 다시 나의 손으로 들어오기까지 끝나지 않은 결과의 시간을 맞이할 차례다. 차라리 부메랑 같은 일이 마음은 편할지도 모른다. 현실은 부메랑이 어디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돌멩이들을 한가득 싣고 오는 최악의 경우도 있기 때문에 참으로 버겁다. 아무튼 우리의 행동은 결과로 다시 돌아온다. 발신자가 나인데 최종적으로 수신자 또한 나며 바뀐 내용물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극과 극으로 달하는 막장드라마는 아니다. 결과를 바로잡는 경우도 있으며 또 애초에 목적을 가는 여정 중에 받는 결과도 많다. 그동안의 한해 농작물을 몸은 고되지만 기쁜 마음으로 수확할 수도 있다. 결과가 어찌 되었든 간에 중요한 것은 그 결과가 유의미하다는 판정을 받으려면 일시적인 이벤트로만 끝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시적이거나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게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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