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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심리] 생각이 많은 사람

22권을 시작합니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삼십 팔 번째

 

 

나는 생각이 많은 수많은 사람들 중 한 명에 속한다. 겉모습으로 판단하기 그렇지만 생각이 많아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게 표정에서도 왠지 드러나 보인다. 생각을 많이 한다는 것은 숙고한다는 뜻일 수 있어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수도, 반대로 잡생각을 많이 하여 사사로운 감정에 휘말릴 경우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예전에 학교에서 아무와도 친구로 사귀지 못할 무렵,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또래들을 생각이 없는 인간들로 여겼다. 외향 내향을 떠나서, 술과 오락 그리고 스포츠 이야기는 신물이 올라올 정도로 너무 많이 들었고, 책이나 철학, 역사 등의 쓸데없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누는 장소를 찾아본 역사가 없다. 그래서 좌절했고 그런 생각들을 나누지 못하는 이들을 생각이 없는 인간들이라 욕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나의 판단이고, 내가 가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연속에 공상과 상상 속에서 헤매는 경우 그리고 그것을 내가 표출한다 해도 나만이 가진 생각이기 때문에 접점을 찾기 힘들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무언가 필연적으로 혼자만이 가진 생각을 계속 간직하며 이어나가는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아무튼 생각이 많으면 깊어지긴 하지만 그만큼 빠지기도 쉽다.

 

 

 

계속 이어지는 생각의 문제는 어디까지가 끝이냐라는 것이다. 마치 음모론에 빠진 사람이 숨 쉬는 것 빼고 다 의심하듯이 스스로 만든 생각이지만 스스로 중단할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심각한 건 아니다. 다만 너무 많은 경우의 수를 떠올리다 보면 당연히 고심할 수밖에 없고 선택과 결단은 느려지고 우유부단하기 쉬워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장 핵심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이 많아지면 생각이 많아지는 만큼 개별적인 생각의 중요성이 떨어진다. 중간에 생각이 많고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주관적이며 자기만의 생각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쓰려다가 문득 그건 일반화란 생각이 들었다. 자기만의 아이디어가 확고하며 주관적인 사람 모두가 생각이 많은 건 아니다. 생각이 아이디어를 무수히 제공하는 씨앗을 주긴 하지만 너무 많은 씨앗을 심다 보면 되레 자기만의 색깔을 잃어버리거나 우유부단해지며 헤맬 수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