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개그콘서트 엔딩곡이 많은 이들을 좌절케 하듯이, 지금은 각자만의 시그널이 일요일 하루가 끝나감을 느끼게 하며 좌절케 한다. 기본적인 마인드는 "아 내일 일어나기 싫어", "출근하기 싫어". 이럴 때는 모두가 대동단결이다. 한 주를 맞이하는 태도가 거기서 거기인 이유는 당연히 주말이 끝나 일하는 일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돌아오는 한 주는 똑같은 하루다. 달력에 그려진 빨간 날 하고 검은 날은 자연 현상으로는 차이가 없다.해가 뜨고 지기를 반복하는 나날일 뿐이다. 그런데 인간은 주말과 평일을 나누고 거기서 울고 웃는다. 또 세부적으로 나눠지면 자기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다음 날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 당연한 것을 짚는 이유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다음 날의 정체는 아무런 정체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점이 이런 나날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사이클이 한번 돌고 다시 월요일 될 때, 주말의 끝이며 평일의 시작. 그리고 금요일이 되고 퇴근 무렵은 평일의 끝이자 주말의 시작이라는 관념으로 살아간다. "어차피 찾아올 월요일인데" 그래도 찾아오지 않았으면 싶다.뭔가 부담감이 느껴지는 밤이라면 부담감의 원인을 찾을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까? 날을 탓해봤자 어차피 해지고 해 뜨는 건 똑같다. 생각을 달리하기에 앞서 타깃을 잘못 고른 것이다.
근본적으로 부담감을 주는, 압박감을 주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게 베스트이긴 하지만 우리는 체념한 채 하루를 보내고 맞이한다. 마치 그냥 나가는 숨겨진 카드 값처럼 현재의 문제를 짚지 않고 넘어가는 것은단순해 보이는 한 주를 맞이하는 태도에서조차 문제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이야기하듯 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문제가 중요한 경우가 많으며, 문제가 정확하면 그에 따라 답도 정확히 나오게 되는 것에 공감이 간다.
대표적으로 한 주를 맞이하는 태도를 정해보았지만, 숨겨진 혹은 의도적으로 숨겨버린 그것도 아니면 감당이 안되어서 숨겨놓은 문제들이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심리적으로 흔드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원인을 샅샅이 찾아낼 필요는 없지만 예를 들어 내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굉장히 부담이 된다면, 무엇 때문에 그리도 부담스러워 하는 지 시간을 투자해 살펴봐야 하겠지만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문제로써 규명하지 못하고 넘어가려고 한다(달리 생각해 보면 프로불편러도 떠오르긴 하는데 그것 또한 타깃을 잘못 정한 경우에 속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