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글쓰기 어려운 날이 있다. 체력이 급 다운되어서 일어나지 않고 그냥 자정을 넘기려던 찰나,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쓴다.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심적으로 사기가 떨어져서, 스트레스를 가득 받으니 그냥 자버렸다. 스트레스를 푸는 나의 방법은 일단 자는 것 외에는 답이 없는 것 같다. 그만큼 멘탈이 연약하기 때문이다.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격동에서 자괴감은 마음의 보호막을 부수는 공성추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면서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순간 멘탈이 와르르 무너져 버린다.솔직히 말하면 요즘에는 매일 글을 쓰는 것이 아무런 변화가 찾아오지 않는 것 같아 글을 쓰는 맛이 문득 떨어져 가고 몇 백일동안 쓰는데도 독자는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복합적인 심정이 들었다.
결과만을 바라보지 않는다 했지만 그래도 무수한 날 중 어느 날은 내심 바라기도 하니 나의 유일한 루틴이 보상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깜깜무소식이라 그런 것도 없어 하지 않던 푸념을 쓴다.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그런데문제는 앙금처럼 쌓여버린 아쉬움이나 누적된 피로감등이 한방에 터지는 날이 그간의 좋은 날도 잊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 날이 오늘로, 오늘로만 끝나기를 바란다.
설명할 순 없지만 집안에서의 트러블로 나의 무기력감이 증폭되면 한가득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뤄 놓은 것에 대해선 "돈도 안 되는 데 내가 지금..."이란 생각과 함께 파국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 아마도 최초로 여러분들께 징징거림 내지는 어려움에 대해 소상히 밝힌 것은 오늘이 처음일 것이다. 이를 말씀드린 이유는 내가 다음날 이불킥을 하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든 간에과정에서 이런 부분이 있다는 것이 성장일기에 부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내색은 안해도 일상을 보내는 많은 사람들 또한 이런 굴곡진 혹은 움푹 파인 삶의 한가운데에서 헤매고 있거나 혹은 헤맸을 것이다. 나중에는 별 것도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알지만, 지금 고통의 순간에는 그게 별 것이 또 아니기 때문이다. 달리보면 모두가 필수불가결한 내적 고통이 수반되는 내적인 성장의 장면을 마음과 머릿속으로 새기고 있다.나 또한 글로써 이를 기록하노니 웃으며 바라 볼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