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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에세이] 다시 점진, 다시 급진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삼십 오 번째

 

 

대선과 관련한 키워드 같다면 기분 탓이다. 다행히(?) 정치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아이디어는 동일하다. 점진은 보수적 입장에 속하고 급진은 진보적 입장에 속하지만 그걸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관한 방법론을 오늘 모임에서 나눠보았다. 예전 글에서도 점진과 급진의 나의 뇌피셜을 서술해 보았는데 항상 생각에 생각을 물고 다니는 영원한 방법론적 접근이라 자주 생각해 보게 된다.

 

 

나는 예술형이고 직감적인 편인지라 급진적인 스타일이긴 하다. 이상과 현실에서 이상에 보다 더 가까운 편이기에 이상을 이루고 나의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편이었다. 그리고 이상이 있기에 그것을 이뤄낼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졌지만 급진적인 스탠스, 즉 삘이 받은 그날 무언가를 시도하면 그날 에너지 다 빨리고 몇 달은 쉬는 순환이 계속되었던 것 같다.

 

반면 나와는 정반대인 사람들, 전형적인 공무원 스타일. 우직하고 성실한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은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그들은 현실에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 또한 미래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 앞에 있는 것들을 집중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미약하지만 꾸준히 계속 이어나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신중하고 계획적이며 그날 무언가를 시도하면 결코 그날로 끝나지 않는다.

 

물론 항상 예술형이라고 해서 급진적이고 우직하다고 해서 점진적이진 않다. 이슈마다 다른 접근법이 개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내가 적어도 느끼기에는 이상과 상상으로 인해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으며, 그 경험으로 비추어보건대 점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누구나 비전을 가지고 있지만 비전을 가진 몇몇은 자기만이 특별하다고 여기는 착각에 빠져 필요한 노력을 쏟아붓질 않고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현실적인 장벽과 상황 앞에서 맥을 못 추게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계단식 발전밖에 답이 없다. 점프하다가는 코가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지금 보이는 눈앞에 계단을 밟고 나서나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어떤 멤버는 급진적으로 가서 반동으로 물러나더라도 물러난 만큼의 경험을 얻는 것이란 참 교육을 내게 해주었다. 그래서 정답은 없다. 자기가 처한 상황과 본인의 기질 그리고 방향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접근법이 다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