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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인문]냉철한 과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구십 이 번째

 

 

과거를 통해 반성하라". 역사를 배우거나 접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격언처럼 보이는 문장이다. 그러면 얼마나 과거로 가야 하는 걸까? 내가 지금 바지에 실수를 저지른 상황을 비추어 4살 때를 기억하며 반성해야 하는 걸까? 역사를 통해, 혹은 개인사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나를 포함해서 너무 협소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과거를 중요시하는 태도는 훌륭하지만, 당면한 과제에 맞는 주제만을 취사선택하고 그 외의 것들은 보지 못한다. 인류사든 개인사든 백번 당연하겠지만 그런 상황 혹은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원인 없이 결과가 일어나지 않으며 단일적인 변수로 무언가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현재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면 기억 속을 더듬어 과거의 똑같은 잘못을 했던 그때 유일한 무언가를 고치지 않아 그렇게 되었다고 판단한다.

 

자기 혼자만의 시간이 아닌 남들과 접촉하는 사회생활에서 광범위한 영역에 이르기까지 너무 순수한 관점으로 바라본다. 고전에서 무언가를 배운다, 혹은 역사에서 무언가를 배운다는 사람들은 당시 상황이 말해주는 가르침을 통해 현재의 삶을 개선하고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쉽지만 너무 대관령 양 떼 목장처럼 너무 청정지역만을 바라보고 있다.

 

 

 

예를 들어 역사나 고전의 가르침 자체가 정공법일지는 모르나, 그것을 나의 현재 상황에 맞게 응용하는 데 있어서 더 큰 시야가 필요하다. 전쟁을 위해서 병법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이기기 위해서 병법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보다 노골적으로 먹이사슬과 초원의 한복판에서 먹고 먹히는 관계를 직시하는 것처럼, 준비하려면 혹은 나아가려면 냉철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냉철한 시선인가 묻는다면?, 대게 파편적 일화를 묶은 고전이나 중세시대도 좋지만 근현대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과 그때 당시의 정경사문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진행해 왔는지 본다면 놀랍게도 지금 2025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자각할 것이다. 전쟁 없는 세상? 천만에. 광기가 없는 세상? 천만에. 조상님이 당신과 함께 현재로 돌아오게 되면 적응을 마친 후 분명 "나 때나 너희 때나"라는 소릴 하실 것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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