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코가 쌔하고 목이 칼칼하니 느낌이 좋지 않았다. 저번엔 폐렴인 줄 알고 병원을 두 번이나 찾아갔는데도 폐렴은 다행히 아니라고 했으나 한 달이 넘도록 기침에 시달려야 했다. 그게 불과 한 달 전인가? 하지만 올 것이 온 것 같다. 마침내 시작된 오한과 인후통. 프로감기러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병원을 다녀와서 약을 먹고 쉬고 있는 데 전날 저녁에 프로그램하면서 긴장하면서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하다 보니 직빵으로 걸렸나 보다.
프로감기러들은 항상 감기에 걸리고 반성한다. "그때 한번 소독제를 손에 묻혔을 걸", "아 그때 밥을 챙겨 먹었을 걸~" 아련하다. 감기에 쉽게 걸리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약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 지금은 밥을 먹는 데 아무 맛도 안 느껴진다.내가 걸리면 가장 원탑으로 짜증 나는 것이 인후통이다. 목 아픈 게 너무 싫다. 가만히 있어도 땡땡부어있는데 먹고 마시고 말하고 숨 쉴 때조차 버겁기 때문이다.
감기가 계속 독해지고, 잘 낫지 않는 것 같다. "꽃이 지고서야 봄인 줄 알았습니다"처럼평소에 건강도 건강할 때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하다못해 감기라도 걸리면 깨닫는다. 몸이 붕 뜬 상태로 글을 타이핑하고 있는 데 미세먼지도 심하고 환절기에다가 스트레스 치솟는 사고들이 연이어 터지니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 항상 병원과 약국에서 "물을 많이 드세요"라고 하시는 데 그거 하나는 자부심이 있다. 스스로 물먹는 하마라고 생각한다.
막간의 상식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감기약은 진통제의 개념이지, 치료제가 아니란 사실!감기바이러스가 변이가 자주 일어나 특정한 백신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인플루엔자(독감)의 백신은 통제가능한 유형들이 존재해서 만들 수 있지만 감기 바이러스는 그 종류만 해도 200여 가지 이상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치료제가 나온다 해도 다시 새롭게 모습을 바꾸어서 재등장하는 속도가 빨라서 통제가 불가능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인플루엔자 같은 목숨이 위급한 질병은 백신을 만들만큼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하지만 감기는 여전히 잡을 수 없다. 아미노펜 먹어가며 열을 가라앉힐 수밖에 없다. 아무튼 오늘 프로감기러의 따끈따끈한(38도?) 감기일기 벽돌시리즈.... 아니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88번째 이야기를 마친다.다들 손 소독 꾸준히 하시고 개인 위생과 영양보충 잘하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