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번째
400번째 글에 돌입했다. 유후~ 365번째 글을 기념한 지 얼마 안 되었어도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왜냐? 신기하게도 뭔가 자부심 느낄만한 것을 이루고 나서 얼마 안 가 바로 꺾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처럼. 그런 경험을 했던 나로서는 긴장의 끈도 끈이지만 끊임없는 자화자찬으로 스스로 보상하고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한 가지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항상 그렇듯이 나에게도 하는 소리다. 나의 글을 일부 접한 분들은 똑같은 소리 한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매번 되새겨야 하는 작업이며 이 부분은 가치 있는 내용이라 여겨 나는 감히 언급한다. 모임에서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반짝하고 떠올리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주는 경우가 빈번히 있다.
나도 매번 적는다. 그들의 아이디어와 배울 점에 대해.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 아니 애초에 그런 반짝! 하는 아이디어를 듣지 않아도 된다. 왜냐? 이미 우리는 보편적으로 다 알고 있으며 잠시 망각하던 것을 깨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본적인 줄기에서 크게 벗어나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정말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기발한 생각들도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쓰질 않으면 소용이 없다.
즉,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가?. 그래서 현재의 나는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으려는 좁은 의미의 다독을 하려고 한다. 너무 많은 정보는 선택의 폭도 비례해 오히려 주저하게 만들수 있다. 하루에도 수백권씩 쏟아지고 있는 이 시점, 하루에도 수천 수만개의 좋은 퀄리티의 영상들. 그 중 정말 오랫동안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가?
진정한 현장, 문제의 근원은 결국 일상이다. 연극이 끝나 조명이 꺼지고 극장을 나와, 밤 하늘 속 홀로 걸어가는 그 순간부터가 첫 걸음이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듣고 교육을 받고 영감을 받아도 각자의 지루하고도 험난한 일상에서 실현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거니와 애초에 그런 메시지를 모르는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나는 어떻게든 몸부림쳐서 이 부분에 대해 개선하고자 한다.
나는 "뻔한 것을 안 하니까 문제가 계속된다"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는 데, 앞에 있는 멤버들에게 일장연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언제까지 요식행위를 바라고 완벽한 진실을 바라려 하는가? 무수히 적어놓은 메모장엔 "내가 언제 이걸 적었어나?" 하고 깨닫는 경우가 있다.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는 것은 물론 좋다. 실현 단계 전에 많은 데이터가 있으면 확실히 달라지긴 하니까.
그러나 언제까지 수집단계에만 있을 것인가? 운명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변화의 목소리가 진정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계속 걸어가는 한 걸음뿐이다. 설령 그 끝이 맞든 틀리든 간에 말이다.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마찬가지고 미루기와 실천의 문제에서 지금 당장 큰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지루한 나의 일상과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지 그것만을 간절히 원하고 있을 뿐이다.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 당신이 아이디어를 찾으려 할 때 내면의 목소리가 계속 외칠 것이다.
"마법은 없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만에 월요병 (0) | 2024.09.23 |
---|---|
여기! 찬물 좀 부어봐 (1) | 2024.09.22 |
문제의 다각화 (0) | 2024.09.20 |
돌고 돌아 3000년 전 (0) | 2024.09.19 |
자기(삶) 소개서 (8) | 2024.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