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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예측 가능한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이백삼십 팔 번째

 

 

 

드디어 선거도 끝나고 오늘 공휴일도 끝나간다.  근래 티비와 유튜브만 틀면 선거 판세에 대한 예측이 나왔었다.  진영마다 어떻게 될지를 평가하는데 아무리 중립적으로 말하려고 해도 결국엔 패널들은 자기네가 유리한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불리하면 이길 수 있다거나 상황을 지켜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며, 반대로 유리하면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것이 민심이다 등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거 개표와 누가 당선되었는지를 중요시 여기지만 그동안 해왔던 온갖 추측들과 썰들에 대해 되짚는 경우는 없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어떻게 보면 책임의 영역이고 더 나가면 방송을 통해 기만한 것일 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다. 당연히 예측은 빗나가고 실수는 할 수 있으며 어디까지나 예측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중을 상대로 본인 텃밭들만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한다면 이게 정말 예측인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일상에서 그런 경우가 많다. 나는 기본적으로 자기 합리화가 굉장히 건강한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뉘앙스차원에서 변질된 자기 합리화가 나와 모든 이들에게도 항상 느껴진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상황에서도 지금 당장 불편하다며 유야무야 넘어가려 한다거나 터부시 하는 경우는 스스로도 위험한 태도라고 생각해 본다. 본인에게 불리하면 불리한대로 그에 맞게 대응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해야만 하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한다.

 

어떤 줏대 없이 불리하면 금세 변명을 하려는 등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혹은 둘러대기 쉽게 케이스바이케이스가 진리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스탠다드가 마련되고  후에 판단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태도가 신빙성이 있으려면 자기만의 줏대도 분명히 세워져야 한다. 인간관계적인 측면도 그런 것 같다. 오늘도 모임을 열어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막 마치고 난 후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답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나 그럼에도 기준이나 선이라는 것이 있다.

 

 

 

 

그 기준이 나에게 맞춘 어떤 측면이 아니다.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다는 분명한 태도가 있어야 나는 그 사람을 알 수 있고 그에 맞게 처세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즉 4가지가 없는데 진짜로 4가지가 없으면 그 사람과 어쩔 수 없이 같이 가게 된다면 4가지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간구하겠으나 말로는 젠틀하나 실질적으로 뒤로는 온갖 험담을 하는 사람이라면 예측 불가능한 사람으로 그 사람을 사적으로 대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진다.

 

차라리 4가지가 없어서 피하는 게 편한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어쩌면 다른 이를 바라보는 태도에서 예측가능한 사람을 원한다면 나 역시도 예측 가능한 줏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과 성찰도 든다. 한마디로 언행일치가 되는 사람이 믿음이 가고 도중에 트러블이 있다 하더라도 안고 갈 수 있겠으나 언행불일치로 사람을 대한다면 나 스스로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서도 폭이 좁아질 수 있단 생각도 든다.

 

아무튼 선거 전날까지 오만 이야기가 쏟아졌는데 그런 이야기는 어느새 막상 뚜껑 열어보니 달라진 경우를 생각한다면 발언에 대한 특히 공적인 장소에서의 태도는 대단히 신중할 필요가 있어지는 것 같다. 듣기 좋은 소리를 듣는 게 대중의 욕구이긴 하지만 그것도 책임질 수 있는 소리를 하는 게 평론가들이나 정치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인듯하면서도 나와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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