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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에세이] 무엇이 변화인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팔십 팔번째

 

 

변화의 정의로 돌아가보자. 오늘 모임은 변화에 대한 이야기로 멤버들의 혜안을 볼 수 있었다. 변화라 하니 평소에는 그렇게 열망을 하지만 막상 변화했음을 느끼는 결과적인 부분에서는 희미해지고 흐릿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내가 바뀌었음을 나 스스로가 모른다? 그런데 다른 이들은 나에 대해 긍정이든 부정이든 변화했음을 짚어줄 때 그때서야 내가 변했구나를 알게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변화가 이미 체화되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연스러움에 대해 포커스를 맞추는 데, 문턱이 이제는 크게 안 느껴지고 별 이유 없이도 하게되는 그때에 변화했음을 느낀다. 시작할 때는 오만가지 이유와 동기부여를 보고 듣고 해도 움직이지 않다가 이제는 시간만 되면 아니면 하루가 끝나기 전에 끝내 놓았을 때 초창기와의 갭이 느껴진다.

 

글을 쓰는 것도 이제는 모임이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타자를 치는 것이 자연스럽고 낯설지가 않다. 예전에는 몇 년에 한번, 기껏해야 학교 과제 할 때나 타이핑을 한다거나 감정적인 격동을 느낄 때 흔적을 남긴 적 외에는 거의 없었다가 688일 전에 시작된 매일 글 쓰는 활동이 체화가 된 것이다. 물론 퀄리티는 보장할 수 없다. 보여지는 글이라면 엄연히 퀄리티는 대중에게 선택될 때서야 이야기하지 않을 까 싶다.

 

 

 

한편으론 많은 멤버들이 운동이나 자기 관리하는 것들을 나열하면서 어떻게 그리 할 수 있을지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 한다. 분야는 다르더라도 항상 같은 건 남들에 비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역설적으로 변화는 바뀌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고 자연스러움은 바뀌지 않음의 성격을 띄는 그 무언가지만 결국 바뀜으로 인해 바뀌지 않는 것이 변화이자 자연스러움이라 생각해본다.

 

이런 점에서 볼때 남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해도 나는 별거 아닌 혹은 그냥 일상이라 생각하는 경우엔 그건 나의 겸손이 아니며 자랑도 아니다. 그냥 나는 이걸 해낼 수 있는 여부로 말하는 거지, 또 이제는 그것에 어떤 높낮이로 가치를 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변화에 대한 모호한 정의와 체감 속에 오늘 나온 주제는 내가 생각하는 변화란 무엇일까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