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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에세이] 말 따로 행동 따로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사십 사 번째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밥 한번 먹어요!" 영원히 지켜지지 않을 약속 중 하나다. 심지어 요즘에는 외식값도 살벌해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밥 먹기는 더더욱 쉽지가 않다. 인간관계적으로 "언행일치"를 사람을 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가급적 나도 언행의 격차가 크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바로 그것 자체가 신뢰이기 때문이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문제가 인간관계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생활에서도 나 자신을 상대로 일치냐 불일치냐를 두고 갈등하게 된다. 뭐 누구나 다 아는 의지의 문제나, 머리로는 알지만 행동하지 않는 여러 계획들 등이 있다. 예전의 일기를 펼쳐보면 이번 달은 이렇게 살아야겠다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했었다. 습관의 문제를 다루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할 것들과 정작 내가 하고 있는 것 사이에서 격차가 생기면 아까 말한 신뢰의 문제가 발생한다. 자기 자신을 믿는 감정을 흔히 자신감이라 하는데, 진정한 자신감은 나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경우에만 발생한다. 나의 문제도 그렇고 다른 이들의 문제들 중 하나인 작심삼일에서도 그런 불일치 현상을 보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잃어버리면 의심 하듯이,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비슷하다.

 

 

나 스스로를 믿지 않고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스스로의 근간이다, 뿌리다. 하지만 뿌리부터 흔들리면 모든 게 흔들리는 것처럼 평소에 나의 말과 행동은 어떠한가? 예를 들면, 한 주간의 계획을 짜본다 치자. 그런데 당일이 되니 완전히 다른 것들을 하거나 아예 안 하게 된다면 더 이상 그 계획표는 효력이 없다. 그러다 라면 받침대로 쓰거나 저리 치워버린다. 문제는 효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봤자 안 하게 된다는 것만을 계속 증명한다는 것이다.

 

말과 행동의 일치는 상호보완적이다. 말이 못이면 행동은 망치가 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늘 할 일을 잠시 접어두고 딴짓을 하고 있는 당신. 숨겨진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단서를 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못하고 있는 건지. 말은 아무렇게나 할 순 있어도 행동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계획 자체에 잘못된 설정을 한 것인지 인과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