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경우가 무척이나 많다. "밥 한번 먹어요!" 영원히 지켜지지 않을 약속 중 하나다.심지어 요즘에는 외식값도 살벌해서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밥 먹기는 더더욱 쉽지가 않다. 인간관계적으로 "언행일치"를 사람을 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가급적 나도 언행의 격차가 크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바로 그것 자체가 신뢰이기 때문이다.
말 따로 행동 따로의 문제가 인간관계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사생활에서도 나 자신을 상대로 일치냐 불일치냐를 두고 갈등하게 된다. 뭐 누구나 다 아는 의지의 문제나, 머리로는 알지만 행동하지 않는 여러 계획들 등이 있다.예전의 일기를 펼쳐보면 이번 달은 이렇게 살아야겠다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내지 못했었다.습관의 문제를 다루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해야 할 것들과 정작 내가 하고 있는 것 사이에서 격차가 생기면 아까 말한 신뢰의 문제가 발생한다. 자기 자신을 믿는 감정을 흔히 자신감이라 하는데,진정한 자신감은 나의 말과 행동이 일치할 경우에만 발생한다.나의 문제도 그렇고 다른 이들의 문제들 중 하나인 작심삼일에서도 그런 불일치 현상을 보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잃어버리면 의심 하듯이, 나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비슷하다.
나 스스로를 믿지 않고서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스스로의 근간이다, 뿌리다. 하지만 뿌리부터 흔들리면 모든 게 흔들리는 것처럼 평소에 나의 말과 행동은 어떠한가? 예를 들면, 한 주간의 계획을 짜본다 치자. 그런데 당일이 되니 완전히 다른 것들을 하거나 아예 안 하게 된다면 더 이상 그 계획표는 효력이 없다. 그러다 라면 받침대로 쓰거나 저리 치워버린다.문제는 효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봤자 안 하게 된다는 것만을 계속 증명한다는 것이다.
말과 행동의 일치는 상호보완적이다. 말이 못이면 행동은 망치가 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오늘 할 일을 잠시 접어두고 딴짓을 하고 있는 당신. 숨겨진 문제점을 찾아내야 한다.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은 단서를 주고 있는 것이다. 내가 왜 못하고 있는 건지. 말은 아무렇게나 할 순 있어도 행동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계획 자체에 잘못된 설정을 한 것인지 인과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