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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인문] 내 이름은 황건적! 발진 버튼이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사십 이 번째

 

 

 현대의 중국 그리고 중국을 지배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집권체제. 일련의 의식의 흐름 따라가다 보면 중국 역사에서 현재의 중국이 취하는 태도가 왜 그런지 답을 어느 정도 유추해 낼 수 있다. 외부의 시선으로 중국을 바라보면 지도부가 통제적이고 강압적이며 인권을 탄압한다는 생각과 함께 오히려 예전보다 더 후퇴하고 있는 1인체제로 나아가고 있음을 본다. 또한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벌써 몇 년이냐.. 내가 중학생인가 고등학생 때부터 대기뿐만 아니라 육지 바다 모두 작살나고 있다며 우려스러워하는 외국인 기자가 쓴 책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경제, 군사 몰빵이니 다른 건 모르겠다식의 중국은, 정확히 말하면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인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이 집권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경제의 논리로써 배불리 먹고살게 해 주며 부국강병을 내세우며 입을 막고있다. 신기한 점은 중국은 민주주의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우리가 아는 민주주의가 아닌 중국식 민주주의, 혹은 공산국가에서 말하는 인민민주주의를 고수한다.

 

답정너식 민주주의이긴 하지만 중국은 민심에 굉장히 민감하다. 그 근원은 끝을 모르는 땅 덩어리에서 몇천 년간 반란과 군벌, 유목세력의 침입등에 하도 고생을 한 경험에 있다. 중앙정부가 힘이 약해 망하기 일보직전에 군벌이나 농민 반란이 일어나 그것을 뒤집어 엎고 새로운 왕조가 탄생하는 게 중국 역사의 사이클 중 하나였다. 뭐 어느 나라든 민중의 눈치를 어느 정도 안보겠냐만은 역사가 반복적으로 그들에게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농민 반란 중에 독특한 케이스 중 하나는 현대 중국이 그토록 종교감시 혹은 종교탄압에 목을 매는(파룬궁이라던지, 위구르의 이슬람이나 티베트 불교 등) 이유가 된다. 바로 황건적이다. 황건적은 중국사 최초의 종교집단의 봉기이자, 열의로 가득 찬 농민반란이기에  궤를 달리했다. 아시다시피 삼국지에서는 유비 삼 형제가 물리쳐야 할 초반 잡졸 집단 수준이긴 하지만 실제 평가는 다르다. 생각해보자 공산당 지도부는 14억 인민을 대표하여 민심을 반영한다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핵심 지지층인 인민(농민)들이 등을 돌리면 자기네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자칫 체제의 명분이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인민들이 그 명분을 종교에서도 끌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못을 박았던 것은 태평천국 운동이나 의화단 운동이 외세를 끌어들이고 내부를 완전히 깽판을 친 덕택에 잠깐의 장제스, 마오 경쟁 시기를 지나(왠지 이것도 황건적과 삼국지 시즌2 느낌이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공산당의 무신론적 관점도 한몫하지만 종교적 이유로 뭉친 농민 반란은 광신적이고 조직적이기까지 하여 중국을 절단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 오늘에 이르기까지 종교집단을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민심에 민감하다는 이야기는 달리말하면 민감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통제해야 하며, 그 리스크란 민심의 불만에서 시위까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사전에 예방한다는 차원이라는 것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