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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심리] 몇 번 좌석인가요?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십 팔번째

 

 

일반적으로 "결단"은 자주 하지 않는 것으로 사람들은 착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결단하며 살고 다시 결단한다. 그러면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결단이란 통념상 이미 일상화 된 것을 말하지 않으며 진짜 결단은 마음에서 의식적인 판단하에 선택을 맺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닌가?" 그것도 맞는 말이다. 결단이라는 말은 뭔가 비장한 어감에 항상 쉽게 사용하는 단어는 아니니까.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경우가 100이면 90의 경우가 바로 결단일 것이다. 고심끝에 내린 결단이 왜 그토록 힘을 잃고 다시 저물어버릴까? 조금은 번거롭지만 심리학에서는 결단하는 단계가 따로있고 실행하는 단계가 따로 있고 유지하는 단계가 따로 존재한다. 인간이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기존의 삶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오늘도 서가에서는 의지를 지키고 작심삼일 이겨내기위한 책들이 불티나게 팔린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결단은 쉽게 잘하는 편이다. 선택에 대한 어려움도 그리 없고 방향성은 있다. 그런데 얼마 안가서 좌초되거나 그것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바, 실행하는 단계에서 문제가 있고 조금만 하고 그만두는 것은 유지하는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곧잘 결심하나 실행을 못하면 실행단계를 두고 결심단계를 탓할순 없다. 그리고 가끔 하는 것을 보며 유지단계를 두고서 실행단계를 탓할 순 없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대부분 이것을 한 뭉텅이로 인식한다. 의지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결심이 곧 실행이고 실행이 곧 유지인, 분리되지 않은 채로 의지만을 가지면 만사해결로 여기곤 하는 것이다. "결심이라도 하는 것이 어디냐 나는 꿈이 없다"라는 사람은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결심단계에서 방향을 찾지 못해서 그런 것일 뿐이며, 실행이 어려워 매번 미루는 경우는 실행과 유지단계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답은 이미 다 알고 있듯 실행은 욕심내지 않고 작게 해야하며, 유지는 실행을 한 것을 계속 하게끔 독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들을 모두 하나로 봐버리면 어디서 끊어야 할지도 모르고 어디서 문제가 있는 지를 몰라 애꿎은 자신을 탓한다. 내 개인적으로 미루기와의 전쟁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유지단계에서는 스스로에게 당위성으로 몰아붙이고 실행단계에서는 그 당위성으로 만족할 줄 모르는 성취조건에 좌절되는 듯 해보였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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