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 보자... 직장인 특)어젯밤엔 동기부여 되었지만 오늘 퇴근 후에는 잊어버리거나 다음으로 미룸.그렇다, 분명 어젯밤은 감명받았겠지만 오늘은 아니다. 실천은 다음의 내가 할 것이다!(아마도). 이런 미루기 순환을 겪어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닐 것이다. 조금 심각한 문제는 만들려는 루틴은 안되고 오히려 결심-미루기 과정이 루틴화 될 수 있다. 이는 자기 계발 콘텐츠를 좋아하지만 실천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과 동일하다.
내적이든 외적이든 자극을 받으면 그때 당시는 태산과 같은 의지가 발휘될 것만 같다. 근데 일단 오늘은 아니다. 그리고 내일이 되면 태산은 동네 야산보다 못한 해변가 모래성 크기가 되어버린다. 결과는 동일하다. 오늘도 나중에 하면 되니까. 재미난 점은 이제 스스로 알아서 돌아가는 자존감 파괴 루틴이 생긴다. 즉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니 "그런가 보다"하고 둔감해졌어도, 자기 자신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은 기본으로 상정하고 실망감은 항상 찾아오니 조금씩 계속 깎아 먹고있다.
사실 내일로 미루면, 혹은 나중으로 미루면 편한 것은 진리에 가깝다. 편하다. 곧 나중의 내가 할 테니까. 그리고 사람은 지금의 어려움보다 나중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에 괴리가 생겨도 마음은 편하고 그마저도 합리화를 시전 하면 된다. 이게 나의 루틴이고, 혹은 누군가의 루틴이고, 당신의 루틴이다. 어느 순간 이 고리를 잘라내야, 그것도 반복적으로 잘라내야 루틴이 루틴으로 기능하지 않게 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독특하게도 나는 감정적으로 고양되거나 들뜨면 오히려 미루는 경향이 있다. 무슨 말이냐면 맛있는 고구마 하나 들고 아껴 먹듯이 한 번에 다 먹으면 아쉬운 그런 마음이랄까? 그래서 들떠도 미룬다. 하지만 이때가 아니면 더더욱 힘들다는 생각이 들고있다. 마침 침대에서 일어난 김에, 마침 퇴근하고 걸어가는 중에, 뭔가 활력이 불어진 와중에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려 하겠지만나 같은 게으름뱅이들은 이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다.
즉 잠깐 멈춰서, 집에 들어가면 바로 소파행일 텐데 불편함에도 다른 곳으로 향하지 않으면 에너지가 지금이 아니면 없어진다. 침대에만 누워 있으면 에너지가 다시 쉽게 생기지 않는다.마치 처음엔 불 붙이기가 상당히 힘들지만 불이 붙은 상태면 다른 것에 불을 붙이기가 쉬워지듯이.당신의 마음이 편해지려고 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나중으로 미루려고 하는 그때는 언제인가? 이미 고양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소파에서 일어나 동일한 행동을 하는 것보다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