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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인문]역사 속 종교, 역사 속 권력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팔십 일번째

 

 

역사를 좋아했지만 그간 너무나 편협한 시각으로 과거를 알아왔던 것 같다. 학창시절에는 책에 나온 연표대로 외우고 그 시대에 맞는 사건이나 특징들을 찍어 답을 맞추며 알아갔다. 대부분 권좌에 앉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활동에 따라 역사의 흐름이 전개되었다. 중세 당시 귀한 물건이였던 "책"에다가 누군가의 행적을 적어내는 "식자층"이 존재했고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왕이나 귀족이였다.

 

 

그동안 너무나도 몰랐던, 위인전이나 전쟁사나 읽고 역사를 배운 듯 한 나에게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중 "종교"가 핵심임을 깨닫자 많은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는 "특정 종교"가 아닌 동서양, 폴리네시아, 아메리카에 살았던 모든 인류가 저마다 가지고 있었던 종교를 말한다. 종교를 나쁜 쪽으로만 해석하려는 사람들은 비이성적이고 마녀사냥이나 일삼는 그런 그림을 떠올리며, 십자군 전쟁을 예시로 들지만 그 조차도 파고들면 할 이야기가 많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범신론적인 사상이나 불가지론(신의 유무를 알수없음)을 주장했던 철학자들도 있었으나 옳고그름을 떠나 그들이 차지한 영역은 소수에 불과했고 대다수는 종교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자 했다. 지금 우리에겐 흔한 자연 현상으로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이 당시 사람들에겐 신의 분노라든지 축복으로 다가왔다. 지금으로썬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미신적인 행동도 신과 접촉하여 자신들에게 우호적으로 대하게끔 인간의 땀과 노력이 담긴 진지한 행사였던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족장제에서 시작하는 국가 이전의 사회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다가 잉여 재산이 생겨 계급이 발생하면 군주와 제사장이란 자리가 등장하며 고도화된 사회시스템 때문에 나중엔 분리 및 대립하는 모습을 볼수 있다. 영리한 군주들은 자신을 신으로 우상화하거나, 아예 하늘의 자손등으로 네이밍하며 권력을 공고히 하고자 했으며 이런 현상은 로마에서 중국, 일본까지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다.

 

뚜렷한 사례 중 하나가 기독교 공인후에 서구문명에 로마 가톨릭과 콘스탄티노플 정교회가 전방위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성직자들은 세력이 커진 세속 권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식자층이였고 문화를 탄생시키고 유지했으며 군주들은 그들의 불가사의한 힘에 대해 귀찮아하거나 찜찜해했고, 두려워하기 까지 했다. 이는 교황과 세속권력의 군주들간의 알력다툼에서 분명 찾아 볼수 있다. 이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많지만 다음에 다뤄보도록 하며, 종교란 과거 사람들에겐 세계를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였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