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팔번째
X세대. 7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뜻한다. 오늘 모임에서 X세대의 생각과 우리 세대의 생각이 다른지 각자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시대에 따라 구분지어질 만한 경험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보인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마이크로 어그레션(미묘한차별)"까진 아니더라도 나이 차이와 생각 차이도 같이 비례되어 이질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종류도 많다. 단소, 회초리, 마댓자루, 봉 등등 체벌 도구들이 각 선생님들 취향마다(?) 화려하게 존재했다. 그런데 Z세대중에서도 대략 2000년대 부터 태어난 사람들은 이런 극악무도한 체벌이란게 있었단 것에 이해를 하지 못했다는 멤버의 경험을 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때릴수가 있지 신고 안해요?" 세상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사실 내 또래부터가 교육 변화의 시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등학교 졸업하고 막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사회적으로 공론화되던 체벌이라던가 학생 인권에 대해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드러난 시기로 나는 억울하게도 끝무렵에 속했던지라 체벌을 당했다. 그런데 어느샌가 체벌 그 자체를 금지하게 되면서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노라면 새삼 다시 놀라게 된다.
그래서 오늘 모임에서 어떤 멤버의 주장에 동감이 갔다. 우리 또래는 X,M세대와 문화나 환경적으로 맞지 Z세대부터는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는 말을 했다. 굳이 분류하려면 XM 그리고 Z~무슨 세대라고 분류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모임에서 내 생각중 하나는 세대갈등을 누가 가시화시키고 있냐는 주장이었다. 언론이나 미디어에서 분류하기 쉽게 무슨무슨 세대로 지칭하며 마치 딴 나라에서 온 사람들 처럼 구분지어 보도하면서 세대갈등에 대해 안타까워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내부적으로,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그렇게 나눠서 분류하기는 편할지 모르지만 그걸 공개적으로 통합된 사회안에서 딱딱 구분한다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게끔 지역 선거구를 분리하는 사회판 개리멘더링처럼 보였다. 군사독재시절이나 민주화 이후 6공시절 초창기부터 지금까지도 아니 어쩌면 모든 세대들은 각자만의 문화를 공유하면서도 사실 개인 단위로 쪼개면 그 세대의 스테레오 타입과 부합하지 않는 많은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었다.
길 가다가 줄자로 치마 길이를 재던 시절에서도 누군가는 최대한 짧게 하고 다니려고 하듯이 이걸 그대로 옮겨와 세대 분류에 넣는다면 분명 어긋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집단을 세대 분류로 나뉘는 것은 편견을 조장하는 것밖에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런 경향성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세대부터 개인의 라이플 스타일을 중시하고 회식을 잘 참여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 등등.
그러나 이건 문제 출제의 방향이 조금 잘못되었다. 그때 태어난 사람들의 문화를 짚어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정신과 환경이 어떻게 조성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이런 경향성 혹은 이런 변화를 겪어가고 있다라고 연속선상에서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세대를 구분지어 아! 요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라고 서로간의 이해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이미 다른 방법과 수사(修辭)는 널리고 널렸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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