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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악인 스토리 : 살라자르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구십 칠번째

 

 

안토니우 살라자르. 해리포터 광팬이라면 기숙사중에 "슬리데린"의 창시자 "살라자르 슬리데린"이란 이름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는 저자 롤링이 포르투갈에 머무르면서 그의 이름을 붙여 악명을 창작했다. 독재자들의 스테레오 타입이라면 군인출신 혹은 대중을 사로잡는 정치인들을 생각하기 쉽겠으나 전세계 유명 독재자들중에 살라자르처럼 신기한 타입의 독재자는 드물다. 왜냐하면 그의 배경은 경제학 교수였기 때문이다.

 

 

카르모나와 살라자르

 

쿠데타로 포르투갈을 손에 쥔 장군 카르모나가 살라자르가 맘에 들었는지 장관에 앉히려 했으나 거절했다. 그러나 또다시 권한을 확대하여 예산에 관한 통제권을 제안하자 못이기는 척 재무장관 자리에 오른다. 이때 살라자르는 그가 향후 포르투갈의 대빵이자 독재자가 될 만한 업적을 세우게 된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재정으로 끙끙앓던 포르투갈의 만성적자 경제를 되살리면서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국민연합"이라는 정당을 창설하고 정치인으로써 탈바꿈하여 인기에 힘 입어 총리까지 자리에 오르게 된다. 청출어람인지 뭔지는 모르겠으나 어느새 그를 고용했던 카르모나 장군은 뒷방 늙은이로 물러나고 군사정권이 오히려 살라자르의 후광으로 먹고살아야 할 지경이 되었다. 살라자르는 약 36년간 독재를 했다. 그의 집권기에 대표적으로 3F 정책을 시행했다.

 

 

 

전두환 정권의 3S정책 마냥 여기서 3F란 포르투갈어로 축구,음악,종교로 국민 우민화 정책을 말한다. 문맹률을 낮출 생각은 안하고 필요한 노동만을 할 수 있게끔만 교육을 밀어줬고 당시 세계 대공황이나 옆나라 스페인이 프랑코때문에 칼바람이 부는 것에 골치가 아팠는지 포르투갈은 조용한 농촌국가로 만들기 위해서 공업투자는 굉장히 소홀히 하며 부정했다. 독재자의 잔인함은 어디가지 않았는지 정치범들을 저 멀리 아프리카 서쪽 카보베르데 군도의 감옥으로 유배를 보내기도 했다.

 

머리에 든게 있으면 정권에 반항할 생각을 한다 여겼는지 살라자르는 자기 또한 결국 군사정권을 뒷통수친거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지식인들을 차단하려 애썼다. 칩거 생활을 보내던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측근들이 그가 죽기까지 여전히 권좌에 있음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거짓으로 문서를 보고하고 신문을 갖다바치는 등 쌩쇼를 벌였다. 개인적으로 검소했다고는 알려져 있으나 이는 스탈린도 마찬가지였고 권력의 단맛에 젖어 나라 전체를 20세기 한복판에 풀만 뜯고 있는 양떼목장으로 만들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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