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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폼생폼사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사백 이십 오번째

 

 

무수한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고 또 자기 갈 길을 가기 위해 횡단보도에 잠시 서 있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사람들이 입고 있는 복장에 대한 생각도 가져보게 되었다. 그들은 무엇을 입고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그들은 왜 그런 옷을 입고 있을까하는 생각까지 다양하게 떠올랐다. 각자만의 패션은 다 다르다. 비슷하면서도 심지어 같은 룩처럼 보일 지라도 미묘한 포인트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무엇을 입든 간에 자기 만족이 필수다. 드레스코드가 맞춰져 있거나, 회사 유니폼이 아닌 이상에야 대부분 자기가 원하는 대로 입고 다닌다. 츄리닝에서부터 정장까지. 검정색에서 보라색까지 정말로 색다르다. 패션을 흔히 자기를 표현하는 도구라고 이야기 한다. 인간에게 필요한 의식주라는 개념의 옷은 너무나도 과거의 유산이고 우리는 생존에 필수적인 목적으로 옷을 입고 다니지는 않는다.

 

코로나 펜데믹 때부터 외출이 뜸 해지고서, 또 그 이후 조금씩 잦아들면서 각자의 워라밸과 취미생활의 연장으로 본다면 요즘에는 운동복과 일상복이 조화된 애슬레저 패션이 트렌드로 자리 잡혀 있다. 운동을 뜻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라 한다. 운동복들이 요즘에는 스타일리쉬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흔히 간편하게 입고 러닝을 뛰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여전히 패알못이라 잘 모르지만 애슬레저 트렌드라는 것을 찾아보고서야 알았는데 여하튼 기본적으로 옷은 편한 게 장땡이긴 하다. 커리어적인 혹은 이미지 메이킹용이 아니라면 마음 같아선 나이키 츄리닝입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은 게 당연하다. 취미생활을 중요하게 여김에 따라서 개인 취미에 맞는 옷의 수요가 증가 된 것은 분명 해 보인다. 내가 사는 도시만 해도 기본적으로 취미가 운동을 깔고가는 추세라 마음속으로 "이봉주"밖에 떠오르지가 않았다. 

 

 

 

첫 이미지가 중요함은 이제는 보편적인 상식이 되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 어떻게 옷을 입고 나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상마저 크게 달라지기에 갖추고 신경써서 입고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그것을 넘어 옷이 사람을 만든다고 그 옷에 맞게 태도를 취하거나 행동할 경향성을 보이게 된다. 단적인 예로 정장을 입고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깔끔함을 주기 위해 신경을 쓰듯이 옷은 이미지를 심는데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다.

 

예전 어떤 정치인이 길가에서 사람들하고 인사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원색에 가까운 색깔의 넥타이를 차고 있었다. 눈에 확 띈 나머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자신의 이름 알리고자 넥타이 정치를 하고 있다면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이처럼 패션은 외적으로 암묵적인 메시지를 준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누군가는 옷에 무슨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느냐 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파면 팔 수록 무시 못할 게 패션인 것 같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무엇보다 패션은 자기만족이며 자신감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정말 도전적인 패션을 과감히 시도하는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불쌍할 정도로 괴이한 옷을 입고 나올 때가 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프로답게 당당히 워킹하고 다시 돌아간다. 마찬가지로 어떤 옷을 입건 간에 스스로의 태도가 뒷받침 해주지 않는다면 옷과의 시너지도 잘 나오지 않을 것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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