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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인문] 신념의 언어들 : 유식 1부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팔십 칠번째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원효대사의 가르침. 그보다 앞서 이론적으로 풀어 연구하고 분석했던 학파가 불교에서 유식학파라고 한다. 세계는 외부의 독립적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의식으로 정의하게 되고 바라본다는 기본 명제를 깔고 간다. 원효대사는 유연한 수행방식으로 번뇌를 극복할 것을 제안했으며 그 수행 도구 중 하나가 바로 유식이었다.

 

 

유식에는 8개의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간단히 말하면 6개의 식은 오감과 판단을 말하며 7식은 말나식이라고 해서 자아중심적 의식, 8식은 심리학적으로 본다면 무의식에 가까운 구조를 의미한다. 이렇게 이루어진 8식과 유식 이론은 인간이 바라보고 느끼며 판단하는 구조들이므로 이 안에서 불교의 목적중 하나인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방법들을 찾는다. 석가모니가 유식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진 않았지만 제자들이 그의 사상의 뼈대에 살을 붙여 나갔다고 볼 수 있다.

 

유식에서 고통은 6식을 통해 7식인 말나식과 8식인 아뢰야식이 융합되어 발현된다 본다. 6식의 판단은 바라보는 것에 대한 생각들이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7식인 말나식의 자기중심적 사고와 8식인 무의식 내지는 습관적 신념과 결부되어 여러 감정을 증폭시킨다. 의식을 층위로 나눠 설명함은 프로이트의 의식과 무의식에 앞서 1600년 전의 지혜로 탄생한 불교의 정수다.

 

 

마음의 작동구조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했던 유식학파는 8개식에 대하여 의식 자체를 엎어버리는 것이 아닌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할 것을 주문한다. 7식의 말나식에서 자기중심적 사고의 집착을 벗어나는 진정한 방법은 자아를 다른 것과 동일시 하거나 비교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나를 소중히 여긴다면서 오히려 남과 나를 비교해 열등감을 느끼거나 피해의식 혹은 질투를 느낀다면 이는 진정한 말나식이 아니라 집착일 뿐인 것이다.

 

8식의 무의식에 가까운 아뢰야식은 과거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풀기가 쉽지 않아서 이 자체를 먼저 인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과거는 과거일 뿐. 흡수하되 반응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아뢰야식에 대한 문제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번뇌를 극복하는 유식의 방법들은 불교도들이 보기에도 쉽지가 않다. 값 없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들은 누적이 되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2부에서 계속

 

 

오늘의 해석 : 마음의 구조가 복잡하듯 하루 아침에 힐링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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