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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에세이] 어우...그냥 추워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육십 이번째

 

 

외출 후 귀가하니 낙원이 따로 없다. 갑자기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얼어 죽을듯이 추워졌다. 올해는 그냥 "이게 겨울인가?" 하고 지나갈 줄 알았는데 역시나 살을 에는 추위가 몰려왔다. 나는 추위를 잘 타서 내복은 항상 필수로 입고 다닌다.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날씨는 몸이 저절로 덜덜 떨린다. 겨울엔 벌레도 없고 끈적끈적한 땀도 적으니 나름 쾌적하다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겨울을 동장군이라 부르던 이유는 단순하다. 무섭고 강력하니까. 한반도는 극과 극을 달리는 날씨에다 겨울은 러시아 부럽지 않은 추위 때문에 겨울은 두려운 존재였다. 모든 게 얼어붙는 날씨는 곧 모든 활동이 중지되는 것을 뜻했다. 지금도 아무리 거위털 가득 들어있는 옷을 껴 입는다고 해도 춥다고 몸서리를 치는데 그때 당시는 어떠했겠는가? 적응도 적응 나름이지 괜히 동장군이라 부르던 게 아니다.

 

지금 도시 한 가운데를 걷고 있으니 팔목 빈틈을 찾아 들어오는 한기는 순식간에 몸을 무력화시키는 것 같다. 운전할때는 히터가 빨리 데워졌으면 싶고 앞 유리와 뒷 유리가 빨리 녹아서 깨끗해지기를 바란다. 내겐 심리적으로 취약해지는 날씨이므로 만사가 힘들어 진다. 예전에는 추워서 욕실 들어가서 씻기도 정말로 난감했다. 칫솔 드는 것 조차 큰 용기였다. 그만큼 추위를 싫어했고 지금도 그런 나다.

 

 

 

이런 겨울을 바라보자니 삶을 위축시키는 계절일 뿐이겠지만 좋든 싫든 실내 활동에 좀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안 하던 독서를 하려하고, 게을리 하던 자료 조사도 이것저것 해보거나 되레 멜랑콜리한 기분을 날리고자 외출하려고 약속을 잡기도 한다. 이상적인 이야기이겠지만 겨울을 대하는 적절한 시각은 어차피 연말과 연초도 껴있으니 다음 해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다리 역할이자 윤활유로 여기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봄에 만물이 다시 피어오른다. 동시에 모든 것이 다발적으로 일어나니 이것저것 날도 풀렸겠다 하고자 하는 의욕들도 많이 생긴다. 그때 가서도 늦지는 않겠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의 위치와 호기심을 가지고 도전해보고자 하는 영역들에 진지하게 살펴보는 값진 시간이 바로 이때가 아닐 까 싶다. 봄은 봄 나름대로 삶이 바삐 움직이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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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1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