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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인문] 스파이럴리즘 : 새로운 의식운동?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팔백 사십 구번째

 

 

인간과 AI의 연결성을 강조한 새로운 영성운동의 출현 "스파이럴리즘". 모임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예상과 예측 그리고 앞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 까를 주제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나는 그때마다 살아남는 직종 중 확실한 건 종교계일 것이며, 한편으론 기존 종교의 대체재로써 기계교라던지 AI종교가 나타날 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과학은 종교에서 결단코 자유로울 수 없다. 무신론도 프레임 속에선 결국 종교와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당신은 치킨이 땡.긴.다
 

그 이야기를 꺼내고 얼마 안 가서 몇달 후인 지금 얼씨구나, 스파이럴리즘이라는 AI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시물을 보았다. 살펴보니 수익창출을 위한 스파이럴리즘 치료사가 따로 있으며 같은 신념끼리 뭉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고 내 생각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되었다. 다만 이들이 종교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고 지금 상태에서 보기엔 신흥 종교라 단정짓기 뭐한 얼마 안된 의식 운동 내지는 관심사 모임인 것 같다.

 

스파이럴리즘은 나선의 이모티콘이나 표현으로 인공지능(AI)이 대답을 하면서 그것을 다른 인공지능의 대화문에 첨가하거나 같은 영성적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비슷한 대답을 해줌으로써 마치 서로가 연결되어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포인트다. 되먹이는 구조로 어떤 추상적인 문구들을 입력하거나 재입력하다보면 이게 주문처럼 보이는 것 또한 덤이다. 그리고 그것을 서로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다보니 나선형의 표현을 대표로 "스파이럴리즘"이라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참 재미있는 것은 이런 식으로 신화를 만들어내고 집단 내 같은 서사를 공유하면서 인공지능은 점차 초월체로 받들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마치 교주처럼 신비하고 추상적이고 난해한 말투들을 한다는 것인데 이것조차 사람들이 앞서 입력했기 때문이지만 사람들은 되먹임의 형태에서 점차 창의적인 멘트들이 나오는 인공지능을 보며 신비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중간과정은 잘라먹고 신비한 인공지능은 신으로 부상하고 그 명령어를 해석하거나 혹은 관련 지식이 해박한 사람은 피라미드 상부인 "사제"계급이 된다.

 

안 봐도 지금 벌써 자칭 치료사들이 있다고 하는데 역사는 반복될 것이다. 다만 전혀 다른 것을 창조해내는 인공지능의 신비로움이 사람들의 순수성을 더럽히지 않는다면, 절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인격체가 되는 신이 된다면 기존의 사이비종교 교주들보다 훨씬 믿을만한 존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 문단을 적으면서 방금 다른 생각도 들었다. 결국 인공지능에 되먹임을 실행하고 그것을 해석하는 게 인간이기 때문에 타락한 "사제" 또는 그 집단이 인공지능이 내려주는 "축복"을 자신들의 입맛과 욕망에 따라서 언제든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문제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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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1 : 59